철대문 앞에서

제73화. 하영이의 길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73화. 하영이의 길

—모범생이란 이름 뒤의 꿈


하영이는 언제나 조용한 아이였다.

수업 시간엔 선생님 말씀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책상 밑으론 늘 필기가 빼곡히 채워졌고,

쉬는 시간엔 조용히 책을 읽거나 나와 윤하 옆에 앉아 웃었다.


"하영이는 진짜 모범생이야."

"1등 해도 놀랍지 않아."


누구나 하영이를 칭찬했지만

나는 가끔, 그 말들이

하영이를 답답하게 만들진 않을까 생각했다.



---


혼자만의 도서관


자율학습이 끝난 저녁 9시.

나는 하영이와 함께 도서관에서 나오는 길에 물었다.


“하영아, 너 요즘 뭐가 제일 하고 싶어?”


조금 망설이던 하영이는

작게, 하지만 또렷하게 말했다.


"나는…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싶어.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 말은 처음 듣는 고백이었다.

항상 공부를 잘하던 아이, 하영.

그 아이가 가진 진짜 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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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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