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대문 밖에서

제82화. 윤하의 라디오 첫 녹음 날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82화. 윤하의 라디오 첫 녹음 날

— "마이크 앞에 선 윤하, 그리고 옆에서 함께한 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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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늦가을,

윤하의 목소리가 처음으로 세상에 전해지는 날이었다.

지역 방송국 청소년 라디오 코너의 고정 게스트로

출연이 결정된 것이다.


처음엔 단발성 인터뷰일 줄 알았던 출연이

제작진의 눈에 띄어 정식 고정으로 이어졌고,

윤하는 매주 목요일 저녁

‘청소년의 시간’ 코너에서

일상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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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와 긴장


녹음은 목요일 오후 5시.

방송국은 서울 중심부에 있었고,

윤하는 학교를 일찍 마치고

작은 백팩 하나를 들고 집을 나섰다.


하영이와 선영이도 약속대로

학교에서 곧장 나와 함께 갔다.

“방송국이 진짜 이렇게 생겼구나!”

선영이는 마치 박물관에 온 것처럼 두리번거렸다.

하영이는 진지하게 라디오 편성표를 훑어보며

“이 코너가 윤하가 맡은 거네. 와, 진짜다.”

하고 감탄했다.


윤하는 숨을 깊게 쉬었다.

“나 지금 너무 떨려.

말을 더듬으면 어쩌지…?”


하영이는 윤하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넌 무대에서도 안 떨잖아.

라디오는 네가 제일 잘할 수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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