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대문 앞에서

제85화. 지원서 앞에서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85화. 지원서 앞에서

11월 초, 고등학교 입시 원서 접수일.

교실에는 긴장된 공기가 가득했다.

선생님이 들고 들어온 서류철, 그리고 이름을 부르며 불려 나가는 친구들.


하영이는 과학고를 썼다.

어렵게 얻은 학교 선생님의 추천서를 들고 조용히 복도 너머로 사라졌다.

윤하는 예술고 연극영화과.

요즘은 리딩 연습에 오디션 준비로 얼굴이 더 바빴다.

나는… 아직 빈 원서 칸을 바라보며 펜을 못 들고 있었다.


“선영아, 그냥 일반고 쓰면 되잖아. 아직 늦지 않았어.”

하영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은 복잡했다.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다고 말은 했지만,

현실과 꿈 사이에서 나는 자꾸 주춤거렸다.


엄마는 나를 믿는다고 했지만,

나 자신이 나를 못 믿고 있었다.


그날 밤, 책상에 앉아 오래 고민했다.

그리고 조용히 펜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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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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