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기억의 골목

30화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남겨진 아이, 아빠


내가 가장 마음 아팠던 건 이 대목이었다.

할머니는 아빠를 외갓집에 맡기고, 다른 집으로 시집을 갔다는 것.


아빠가 돌도 되기 전,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났고,

젊은 과부가 된 할머니는

큰 기와집 안에서도 늘 눈치 속에 살았다.


그때 외할아버지,

그러니까 아빠의 외할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딸이 젊은 나이에 혼자 지내는 건 안 된다.

사람들 눈도 있고,

가문 체면도 있고… 다시 혼례를 올려야 한다.”


그 말 앞에,

할머니는 더는 버틸 수 없었다.

외동딸이었고,

기와집의 손이자 눈인 외할아버지의 뜻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게, 할머니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기억을 뀌메는 사람···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15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7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기억의 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