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품은 집》

9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산이 품은 집》

9화. 사과밭에서 피는 경쟁


사과는 그냥 사과가 아니다.

빨갛고 동그란 과일 하나에도

수백 가지 품종이 있다.

이름도 가지각색이다.

부사, 홍로, 감홍, 시나노골드, 루비에스…

매년 새로운 이름들이 등장하고,

농부들은 그 품종 하나에

1년 농사의 운명을 건다.


이제는 사과 농사도

공부 없이는 안 된다.

가을이면 전국 사과농가들이

자신들의 품종을 들고 모인다.

맛, 색, 당도, 저장성…

누구의 사과가 **‘올해의 1등’**이 될 것인가.

이건 단순한 과일 품평회가 아니라

1년 내내 연구하고 실험해 온

‘농부의 자존심’이 걸린 자리다.


**


나도 그 경쟁에서

절대 뒤처지고 싶지 않았다.

지금껏 수십 번을 참가했다.

처음엔 호기심이었다.

“내 사과는 남의 사과보다 얼마나 괜찮은가?”

하지만 해마다 참가하면서

그게 단순한 비교가 아니라

자신에 대한 시험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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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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