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품은 집》

15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산이 품은 집》

15화. 돌아오는 사람들


어느 날부터인가

친구들이 하나둘 돌아오기 시작했다.


누구는 공무원으로 은퇴하고,

누구는 사업을 접고,

누구는 몸이 아파서,

누구는 그냥 ‘그냥’이라며

말없이 짐을 싸 들고 다시 이 산골로 왔다.


**


처음엔 다들

비닐하우스며 밭일을 서툴러했다.

손이 굳어졌다고,

허리가 아프다고,

그러다 며칠 지나면

익숙하게 호미를 들고,

잡초를 뽑고,

농약 대신 퇴비를 묻는 손이 된다.


**


나는 그 모습을 보면

괜히 웃음이 난다.


“그려, 결국 다 여기로 오는구먼.”

내가 말하면

친구들은 한결같이 대답한다.


“인생 끝은 여기지, 정우야.

여기가 우리 뿌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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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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