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끝 일기》

2화 2025년 7월 29일 – 형님댁 수박 한 덩이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마루 끝 일기》 2화

2025년 7월 29일 – 형님댁 수박 한 덩이, 오늘을 다독인다

형님이 떠난 뒤,
우리는 그늘을 찾아 단골 식당에 들렀다.
땀에 젖은 옷을 말리듯,
그 식당에서 백반을 마주했다.
늘 맛있던 반찬들인데도,
몇 숟가락 뜨니 더위가 식욕을 눌러버렸다.

주인장과 잠시 담소를 나누고,
우리는 형님 댁으로 향했다.
빈손으로 가긴 뭐해서
소주 한 박스를 사 들고 갔다.

형님은 외출 중이었고,
그 대신 사모님이 환하게 우리를 맞아주셨다.
사모님은 언니 같기도 하고, 어머니 같기도 했다.
“이거 폭포 가서 먹어요.”
수박, 참외, 호박을 잔뜩 싸주시는 마음이 땀보다 더 뜨거웠다.
우리 부부를 막냇동생 대하듯 반갑게 챙겨주는 그 온기.

폭포에 도착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다.
아랫계곡은 덥고, 윗계곡은
몸이 아픈 남편에게는 물이 너무 차가웠다.
결국 우리는 물가에서
그늘 좋은 채소깎으로 떠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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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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