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같은 바다를 나누는 기쁨
《마루 끝 일기》 4화
같은 바다를 나누는 기쁨
비밀의 바다는
파도가 멀리서만 일렁이고,
가까운 바닷물은 언제나 조용하다.
바다 수영의 또 다른 묘미는
이 물을 나와 같이 즐기는 사람들이다.
같은 물에 몸을 담그고,
각자의 방식으로 평온을 찾아가는 풍경.
그 풍경 속에
나도 있고, 남편도 있다.
잠시 물에서 나와
차 안에서 언니가 주신 밀떡과
참외, 수박을 나눠 먹는다.
작은 것들이 오늘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남편은 또다시
함덕 해수욕장 끝자락,
‘해물라면’이라 적힌 포장마차 앞을 향한다.
그곳은 우리가 자주 가는
작은 쉼터 같은 곳.
여기도 바닷가 바로 옆,
차를 세우면 곧바로 물로 이어지는 자리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어느새 마음을 부드럽게 흔든다.
파도는 작지만
그 기쁨은 크다.
나는 다시 바다로 향한다.
몸을 맡기고, 마음도 잠시 놓아준다.
오늘 하루의 피로가
물결 위로 흘러가듯 사라진다.
같은 바다를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히 고마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