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애플수박”
마루끝일기 14화
“비 오는 날의 애플수박”
2025년 8월 3일, 일요일
오늘 밤부터는 비가 온단다.
농사짓는 내게는 기다리던 단비다.
밭에 도착하니 작물보다 풀이 더 왕성하게 자라 있었다.
수박은 호박잎에 가려 마치 숨바꼭질을 하는 듯했다.
혹시 수박잎이 먼저 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들어
호박잎을 정리하며 수박이 자라는 자리에 고춧대로 표시를 해두었다.
애초엔 복수박처럼 묵직한 열매를 기대했는데
가뭄 탓인지 수박들이 다들 아담하다.
유튜브 선배님이 그러셨다.
“수박 꼭지에 털이 거의 없으면 수확 시기랍니다.”
그 조언대로 다섯 통 정도를 땄다.
단호박 열 통, 방울토마토 한 바구니도 곁들여.
풀을 베고 낮을 들며 땀을 비 오듯 쏟았다.
오이도 깎아 먹고, 참외도 입안에 넣고,
복수박일 줄 알고 심은 수박은 애플수박처럼 작고 귀엽다.
그중 하나를 깎아 먹어보니—
달디달다.
고생한 보람이 있는 맛이다.
비가 오기 전이라 그런지 뙤약볕보다는 덜하긴 했지만
몇 번쯤은 일을 하다 쉬고, 또 일을 하다 쉬었다.
글도 쓰고, 차 문을 열어놓은 채
잠시 낮잠을 잤다.
눈을 떴더니
빗방울이 하나, 둘.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인가 보다.
오늘은 아들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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