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끝일기
마루끝일기 21화
2025년 8월 6일. 핸드폰이란 것이 요물이다
요즘 세상에 핸드폰 바꾸는 일이 뭐 대수냐 싶지만, 나한텐 꽤 큰일이다.
그러니까, 낡고 느린 내 핸드폰을 마침내 바꾸기로 결심한 건 일종의 모험이었다.
통신사 매장을 찾았고, 다행히 직원분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세팅도 도와주셨다.
계정 옮기고, 앱 설치하고, 요즘은 번호이동만 해도 다 자동으로 넘어오니
“이제 거의 다 되셨습니다”라는 말에 안심하고 인사까지 정중히 하고 나왔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새로 산 핸드폰이 괜히 어색해서 이리저리 눌러보았다.
화면은 말도 안 되게 쨍하고, 터치는 빠르고, 뭔가 미래 기계를 손에 쥔 기분.
설정창, 카카오톡, 사진첩, 뱅킹 앱까지 차례로 눌러보며 감탄하고 있었는데…
문득 창밖을 보니, 지나가야 할 정류장은 이미 훌쩍 지나가 있었다.
헐.
두 정거장은 가볍게, 세 정거장쯤을 그냥 지나쳐버렸다.
급히 내린 뒤 다시 방향을 돌려 버스를 탔는데, 그만 반대 방향을 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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