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내 봄에 들어왔을 때〉

제15화 ― “외할머니를 설득하다”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제15화 ― “외할머니를 설득하다”

윤호는 은별과 동거를 시작한 뒤에도 한 가지 마음속 짐을 떨칠 수 없었다. 바로 은별의 외할머니였다.
‘은별이 아무리 행복해 보여도, 할머니가 마음 상하시면 안 돼…’

그는 몇 번이고 고민 끝에 결심했다.

“은별, 내가 직접 할머니 뵙고 이야기할게. 우리 사이를 이해해 달라고.”

은별은 긴장했다.
“정말 괜찮을까? 할머니가 엄청 화내실지도 몰라.”
“괜찮아. 내가 책임지고 설득할게. 네 마음 편하게 해주고 싶어.”


---

그날 오후, 윤호는 은별의 외할머니 댁을 찾았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할머니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윤호 군, 무슨 일로 왔나?”
“안녕하세요, 할머니. 제가 은별이와 함께 지내는 것 때문에… 걱정이 많으실 걸 알아요. 그런데 제가 책임지고 은별이를 지킬 테니, 노여워하지 말아 주셨으면 해서요.”


---

외할머니는 잠시 말이 없었다.
“너, 아직 학생이면서… 어떻게 감히 이런 결정을 한 거냐?”
윤호는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저도 아직 부족하지만, 은별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동거를 시작한 것도, 그녀와 함께 성장하고 서로를 지탱하기 위해서입니다. 할머니께 상처를 드릴 의도는 전혀 없어요.”

할머니의 눈빛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하지만 여전히 날카로운 기운이 남아 있었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정말 책임질 수 있겠니?”
“네, 할머니. 은별이의 학업, 알바, 생활까지 제가 함께 챙기고, 힘이 되어주겠습니다. 꼭 믿어주셨으면 해요.”


---

윤호는 곧바로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했다.
원룸 위치, 생활 패턴, 서로의 공부와 알바를 방해하지 않는 방법까지 상세히 이야기했다.
“주말엔 은별과 충분히 함께 시간을 보내고, 평일엔 학업과 알바에 집중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할머니가 걱정하시는 부분은 모두 저에게 맡겨 주세요.”


---

외할머니는 오랜 시간 윤호의 말을 들었다.
그의 진지함과 성실함, 은별을 향한 진심이 마음을 조금씩 녹였다.
“흠… 네가 그렇게 말하니… 조금 믿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은별이를 힘들게 하면 용서 못 한다.”
“네, 할머니. 절대 그럴 일 없도록 할게요.”

윤호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할머니. 은별이도 정말 기뻐할 거예요.”


---

그날 밤, 윤호는 은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할머니, 설득했어. 이제 조금 안심하실 거야.”
은별은 눈물을 글썽이며 웃었다.
“정말? 고마워, 윤호야. 나… 이렇게 행복해도 돼?”
“응, 이제 우리 마음껏 함께하자.”

작은 원룸 안에서의 동거, 윤호의 노력, 그리고 은별의 안도와 행복이 맞물려, 두 사람의 사랑은 현실적 장벽을 넘어 더욱 단단해졌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기억을 뀌메는 사람···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16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9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14화〈네가 내 봄에 들어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