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사랑의 깊이가 스며들다

by 기억을 뀌메는 사람 황미순

10화 – 사랑의 깊이가 스며들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 마음은 어느새 깊은 물속처럼 가라앉아 있었다.
도망치고 싶을 만큼 무서웠던 감정이
어느 순간 ‘이 사람이다’라는 확신으로 바뀌어 있었어.

그는 나에게 헌신이라는 걸 보여준 사람이었어.
말로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몸으로, 행동으로, 일상 속 작은 디테일로
사랑을 채워주는 남자.

출근길에 손에 따뜻한 커피를 쥐어주고,
내가 피곤하다고 하면 약도 사다 놓고,
내가 고민한다고 하면
본인 일처럼 밤새 방법을 찾아보던 사람.

“너 힘든 건 내가 반씩 들게.”
이 말이 습관처럼 그의 입에서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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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는 긍정적인 유머로
내 삶을 가볍게 만들었지.
하루 종일 힘들다던 날에도
그가 건네는 장난 한마디면
어깨의 힘이 스르르 풀렸어.

내가 예민해졌을 때도,
내가 서운해할 때도,
그는 언제나 웃으며 내 기분을 풀어주는 사람.

“너는 웃을 때 제일 이뻐.”
그 말에 나는 또 웃게 되고.
그렇게 나도 모르게
그에게 기댈 마음이 더 깊어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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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깊어질수록
두려움도 커질 줄 알았는데…
그의 안정감과 헌신이
그 두려움마저 천천히 녹여버렸어.

나는 알았어.
그를 향해 깊어지는 이 감정은
단순한 설렘이나 외로움의 대체가 아니라는 걸.
진짜로 누군가를 믿게 되는 과정이라는 걸.

그 사람의 사랑은
내 삶의 공백들을 하나씩 메워주는 사랑이었고,
나는 그 사랑 속에서
처음으로 ‘안전하다’는 걸 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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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끝에서 바라본 유년의 기억을 꿰메어 글을 씁니다. 삶의 조각들을 하나씩 꿰메어 언젠가는 나만의 ‘토지’를 완성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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