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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크 타이프 Jul 20. 2018

영화 <빅 식>

MSG 무첨가 로맨스 영화

브런치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봤다. <빅 식>(The Big Sick). 소감부터 말하면 재.밌.다. 공짜로 영화 보는 즐거움을 두 배로 만들어 주는 영화.

출처: 네이버

인종과 문화의 도가니(melting pot) 미국에서 파키스탄 이민자 1.5세 쿠마일(쿠마일 난지아니 분)은 미국 백인 여자 에밀리(조 카잔 분)와 사랑에 빠진다. 정략 결혼을 원칙으로 하는 파키스탄의 1400년 전통(?)을 어긴 것도 모자라 인종이 다른 백인 여자와 사귀었으니 이런저런 갈등과 번뇌는 따 놓은 당상. '백인 여자와의 자유 연애 사실'을 숨긴 채 쿠마일은 부모가 정해주는 맞선을 계속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에밀리는 쿠마일에게 이별을 선고한다. 얼마 후 원인 모를 병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에밀리, 그녀를 간호하는 그녀의 부와 모, 그리고 차마 그녀를 잊지 못한 쿠마일. 영화는 이들의 소소한 에피소드를 깔끔하게 담고 있다.

출처: 네이버


이 영화가 실화에 바탕했다는 사실은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래딧을 보며 알았다. 실화 같은 영화, 아니 영화 같은 실화를 '오버함'이 없이 로맨스 영화의 카테고리에 담았다. 이주민의 세대 갈등, 미국 사회 내 인종 갈등을 쓸데없는 '심각함' 없이 코믹하게 풀어내는 영화의 개그 코드도 맘에 든다. 평범하게 생긴 여주인공과 소박하게 생긴 남주인공의 연기 호흡도 자연스럽고 부담스럽지 않다. 평범한 외모의 여주인공이 과장된 귀여움과 허당기로 조건 완벽한 남자의 마음을 얻는다는 신데렐라 스토리 - 이를테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 - 로 점철된 과거 로맨스영화에 대한 대안이라 할 만하다.

출처: 네이버

부담없이 보는 영화에 '정치사회학'적 시각을 들이댈 필요가 있겠느냐만은...이 영화의 흥행이 시사하는 바도 없지 않다. 영화 <빅 식>은 북미 개봉 당시 17주간 장기 흥행 돌풍을 일으켰으며, 2017년 로튼토마토 로맨스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작품이다(2018.06.19자 Viewers). 파키스탄인이라는 유색인종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가 장기 흥행을 했다는 것이다. 미국사회의 인종적 갈등이 해소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면 지나친 억측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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