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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Apr 03. 2019

영화 <LOVETRUE>

어리석은 사랑도 사랑이어라

진정한 사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어 여기저기 검색해 보았다. 트로트 가요이거나 10년 전 10대들이 틀린 맞춤법으로 지식인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했고 반려동물 하네스 상표명이기도 했다. 영화와 게임, 예능프로와 법륜스님, 모든 것에 등장했지만 나는 동의할 수 없었다. 영화 <LOVETRUE>는 그렇게나 흔하지만 공감할 수 없었다. 영화 속 고린도전서 13장은 선명하고 아름답지만 사람들의 사랑은 혼란스럽고 불안정하다. 그럼에도 끝없이 사랑을 시도하고 정의하려 하고 불안해한다. 감독은 인물들이 겪고 있는 그 넘치는 감정을 관객들에게 정확히 전달한다. 나는  원하지 않는 그 감정들을 받으며 어떤 사랑은 인정하고 어떤 사랑은 인정하지 않았는데 둘 다 판타지일 뿐이다. 그럼에도 영화 중간 몇몇 장면에는 기어코 넘어가고 말았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장면, 불안이 망상을 만드는 장면, 그리고 무심하고도 아름다운 자연을 볼 때면 내게 보내는 어떤 신호가 아닌가 하는 어리석은 생각에 빠지고 말았다. 사랑의 열병에서 지금 막 헤어 나온 듯하다.
LOVETRUE, 엘머 하렐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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