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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키베이비 May 15. 2019

돈도 없이 아이 낳다니 무슨 용기냐?

밀키베이비 X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맘블레스유 제 5 화

여성으로 일하고, 연애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것 모두 선택의 연속이에요. 육아와 라이프 고민을 듣고, 밀키베이비가 그림 에세이로 답하는 '맘블레스유' 입니다. 다섯번째 주제는 '비출산'입니다. 엄빠라면 한번쯤 고민해본 것들, 함께 생각하고 의견 나눠요!



Q

남편이 아이 갖지 말자고 하더군요.
둘 살기도 빠듯한데 아이한테 못할 짓이라면서요. 돈도 없이 아이 낳다니 무슨 용기냐는
인터넷 글도 봤습니다.
정말 그런걸까요?


©김우영



A


육아 에세이를 연재하고 가족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 저도 예전엔 비혼/비출산 주의였습니다. 최근 비출산에 관한 몇권의 책도 읽으며 과거에 했던 고민을 다시금 떠올렸죠. 자발적인 비출산을 결심하는데는 몇가지 공통된 이유가 있어요.


©김우영


한숨 1. '내 삶도 건사 못하는데 어떻게 아이를 기르냐?


'아이로 인해 내가 물질적, 시간적으로 빈곤해 지는 것이 싫다'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어요. 맞아요. 아이는 한우 먹을 때 나는 수입산 소고기 따로 구워먹고, 내 옷은 못사도 짧아진 아이 옷은 새로 사 주니까요. 그것을 '고달프고, 싫다' 고 여기는 부모가 거의 없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옆에서 보면 참 짠한 상황인데요.ㅎㅎ

시간은 원래 부족했지만 아이가 생기면 더 부족합니다. 그 흔한 영화관에도 거의 못가니까요. 그러나 희한하게도 저는 아이로 인해 삶이 확장됨을 느껴요. 가족이 늘고, 새로운 경험과 감정들이 추가되고요. 저같은 경우, '밀키베이비'를 연재하기 시작해서 새로운 삶의 진로를 찾았죠. 내 시간과 체력을 밀키에게 나눠주고, 스스로 두배 더 부지런해지면서, 출산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해나가고 있어요.



©김우영


한숨 2. '이런 사회에서 어떻게 아이를 낳냐.'


아이들과 관련된 참사와 기관에서의 크고 작은 사고, 육아를 하는데 드는 평균 비용, 여성이 겪는 부조리한 상황들을 보면 출산을 쉽게 결심하기 힘들어요. 비출산, 비혼은 한국만의 논쟁거리가 아니에요.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의식은 성평등을 향해 가는데, 이 사회의 정책은 이 변화의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데 원인이 있죠.

그러나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라, 자신이 처한 안좋은 상황을 개선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기 마련이죠. 이미 부모가 된 이들은 불평만으론 부족해 실제로 움직이며 바꿔나가고 있어요. 곁에서 육아를 접하는 이모와 삼촌들도 조금씩 느낍니다. '이 사회를 같이 아이를 낳을만한 사회로 만들어야겠구나.' 이렇게요. 출산의 여부를 떠나 함께 목소리를 보태면, 조금씩이지만 변화가 오는 것 같아요.

©김우영

기승전, '선택'


저는 마음 속 깊이 결혼과 출산은 온전히 '본인의 선택' 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에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고 어느 선택이든 양면이 있죠. 그저 '다를' 뿐이에요. 자식 1명을 키우는데 드는 평균 양육비는 매년 그 통계치가 달르지만 수억에 달해요. 극한의 가난에 직면해 있는데 무작정 자녀의 수를 늘리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죠. 또한 번 돈, 시간을 부부가 온전히 쓰고 싶은 경우라고 하면, 저는 그 선택을 100% 존중합니다.

의식주와 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걱정을 국가가 덜어준 후에, 개인이 자유롭게 아이를 낳을지 말지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 같죠. 그럼에도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질 수 있어요. 삶이 게임이라면, 본판을 충실히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이고, 확장판에 무엇이 있을지 호기심을 가질 분이 있을 거니까요. 아이와 함께 또다른 행복을 느끼고 싶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용기를 드릴 수 있는 글귀를 아래에 하나 공유드려요.

©김우영




... 환경을 탓하며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런 환경을 모르고 시작한 것이 아니니까.

 아쉽고 불편하고 때론 화가 날 정도로

내 처지가 불쌍하기도 했지만,

 무언가를 탓하며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불편하고 험난한 줄 알면서도 그 길을 기꺼이 가는 것,

그것 또한 의미 있는 일일 테니까.


 엄마는 가끔 힘들어하는 나에게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탄탄히 다져진 길이 물론 더 쉽고 편하겠지. 하지만 없는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 만큼 보람되지는 않을 거야.”


---

 '김연아의 7분 드라마'




그림작가 김우영 

밀키베이비 육아 그림에세이를 연재하고, 모성과 여성에 관한 캔버스 그림을 주로 그린다.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는 엄마입니다만> 출간 후, 작가와 함께 하는 키즈 아트 클래스를 종종 열었다.

아이와의 아트놀이를 연구하고 연재하면서, 두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


>놀러오세요!

인스타그램 18K @milkybaby4u

> 함께 봐용!

아트 테마 가족여행! 밀키베이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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