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의 색은 녹색

나무, 새싹, 그리고 쑥떡

by 이꺽정


사랑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그건 무슨 색일까,

아마도 빨간색이나 핑크색이 아닐까 뻔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뜨거움, 열정, 수줍음, 설렘. 사랑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과 그 단어들과 닿아있는 색은 늘 비슷했다. 아마도 이건 내가 어디에선가 배운 사랑, 혹은 본 적 있는 사랑이 아닐까 싶었다.

내 사랑의 색은 녹색,
내 사랑을 볼 수 있다면 푸르른 녹색이면 좋겠다.

쨍쨍 햇빛이 무덥게 내리쬐는 날에 바람 살랑이는 그늘을 드리워줄 수 있는 무성한 나무처럼, 마음을 다해 돌보았더니 빼꼼 새 잎을 내는 화분 속 사랑스러운 식물처럼, 말랑말랑 꿀을 살짝 찍어먹으면 더 달콤하고 쫄깃한 쑥내음으로 가득한 쑥떡처럼,


때로는 든든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또 때로는 달콤하게 내가 사랑하는 이들의 곁에서 너무 더디지 않고, 너무 드물지 않게 작은 행복, 그리고 사랑을 깨닫게 해주는 그런 사람, 그런 사랑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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