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하는 것은 그것이 이루어질 것임에 대하여 갖는 희망을 포함한다. 계획할 때의 설레임은 그동안 헝클어진 퍼즐을 책임지지 않고, 모두 다시 치우고 새롭게 퍼즐게임을 시작해도 되는 기회와 비슷한 느낌이다. 시작이라는 것은 얼마나 에너지틱한 단어인가!! 시작에 늘 계획이 함께 하고 있다!! 계획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오래전부터 느껴왔다.
매년 1월이 좋았다. 새로운 시작 새로운 계획 뭔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물론 인생이 항상 발전하는 것만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 어떤 퇴보의 경험도 정신적인 영역에서는 깊이를 만들고 안전장치를 만들어내고는 하는 것은, 인생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로 태어나 성숙한 인격체로 죽음을 맞이한다고 생각하면, 정신적인 영역이 중요한 나의 관점에서 보면 그렇게 허무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우선 가장 중요한 정신적인 영역에서 나의 상념의 화두가 되는 문장이 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라는 문장이 계속 머릿속에서 둥둥 떠다니고 있다가, 여기에서 삐죽 저기에서 삐죽 얼굴을 내밀고 있다. 아무래도 가치관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인 것 같다.
무엇보다 직장이 안정되어서 가장 감사한 한 해였다. 내년에도 이곳에서 실력을 쌓으며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 직장에서 인간관계를 좀 더 중요하게 치중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직장이 안정 되지 않고 이직이 계속 되었기에 깊게 인간관계를 맺는 동료가 없었다. 이제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게 되었으니, 적어도 하루 7시간 정도를 거의 매일 만나는 사람이란 인생을 함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감성에 감정에 충실한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면 혼자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나보다 상대에게 배려하는 어른이 되어야 겠다. 인간관계에 대하여 상대의 실수에 너그러워지고, 좀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웃길 바란다. 이제까지도 장족의 발전을 해왔으므로 충분히 그렇게 가능해질 거라고 믿는다.
책은 평균 하루 한 시간 이상은 읽기로 한다. 역시 인문, 철학분야로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을 주로 많이 읽거나 보고, 성서도 오디오 북으로 듣기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글쓰기는 지금 하던 데로 횟수를 자유롭게 가져가더라도 스스로 쓰고 싶어 하기에 굳이 계획하지 않아도 된다. 아마도 이것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장점이 아닌가 싶다. 계획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브런치를 하면서도 글친구분들이 생겼다. 서로의 글을 지지하고 서로의 작가적 삶을 응원한다. 고독하고 막막한 출간에 대한 공유는, 출간작가로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관계인가. 우리가 무엇인가를 포기할 때는, 지지해주는 단 한 명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글을 읽다보면 필력이 뛰어난 분들이 정말 많고 내가 좋아하는 성향의 글들이 있다. 그 생각의 교류가 현재로선 내가 작가적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한다.
터닝B라는 사이트에서 전자책을 내기로 했다. 내년에는 어떤 즐거운 일들이 펼쳐질까. 아마 더 행복해질 것이다. 행복이란 불안보다 믿음이 훨씬 더 많아질때 찾아오는 것이다.
신앙생활에 대해서도 실무적으로 행정적으로 일처리를 했던 경우가 많다. 봉사로 이루어진 이들에게 존경과 귀한 감사의 마음으로 대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 내년에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임무를 수행해야 겠다고 다짐한다. 천천히 조급하지 말고 신중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마음의 평안, 영적인 평안은 얼마나 커다란 힘으로 현실의 어려움을 이기고 가게 하는가. 정신적인 성숙은 언제나 인생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어렵지 않음을 깨닫게 한다. 더 높은 차원의 경지를 듣고 읽고 배워야 내 안의 틀에서 벗어나 더 높은 차원으로 나아갈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생계 때문에 힘든 것이라기보다 성공 때문에 힘이 든다. 승진에 더 많은 연봉에 더 좋은 대학에 더 좋은 스펙을 위해 인생 전부를 걸고 가는 것은, 눈을 감을 때 아무것도 갖고 갈 수 없는 것들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빨리 가느라 보지 못했던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너무 빨리 이루어진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문화보다는 성공에 치중하며 인생을 살아버린 이들은 인생의 허무함에 몸 둘 바를 몰라한다. 인생에는 생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에서 생계는 기본 일 뿐이다.
자아라는 정체성을 실현하기 위한 곳이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곳이고, 꽃과 바다와 산맥들과 하늘을 보며 살아있음 그 자체를 향유하기 위해 우리는 태어난 것이다. 또한 서로 사랑하며 가정이라는 공동체를 만들고 나와 닮은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훌륭한 인성은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가족과 자손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러하기에 나에게는 자손의 삶에 대하여 일정 지분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분산투자를 하는 마음으로 정신적인 영역과 물질적인 영역과 영적인 영역에 적절한 균형을 맞추어 시간을 배분하려고 하고, 때로 치열하게 어떤 시점에선 어느 부분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지 고민도 한다.
오십의 나는 이제 여유롭고 진중한 사람이 되고 싶다. 손해 보기도 하고 용서하기도 하고 져주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나의 나무에 깃들어 쉬었다가 날아 오르게 해주는 사람이고 싶다. 새가 다시 돌아오지 않더라도 그삶에 행복을 빌어줄 수 있는 따뜻하고 넉넉한 인간이 되고 싶다. 이제 새롭게 다시 리셋하고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