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도한 에너지 사용의 원인 분석
글을 쓰고 싶은데 마땅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을 때 , 상대가 자기 주도적으로 상황을 진행할 때, 어떠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때, 오늘 계획을 이루지 못했을 때 감정이 먼저 반응한다. 감정이 반응을 하게 되면 상황에 부딪히는 경우가 발생한다. 내뜻대로 이루지지 않는 것에 대한 부딪힘이다. 그 감정은 계속해서 내 머릿속에 머물면서 감정의 찌꺼기를 남기며 미래 상황에도 영향을 미치고, 인간관계에서도 감정이 남아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아무 감정 없이
아무 감정 없이 즉 감정을 모두 제외하고 행정적인 느낌으로 상황을 보내본다. 글이 쓰고 싶은 데 주제가 떠오르지 않으면 그냥 음악을 듣거나, 비 오는 창밖을 멍때리거나 고전을 듣거나 미술작품을 감상한다. 그러면서 내 마음의 흐름을 읽는다.
일이 진행될 때 상대 위주로 진행이 되더라도 내게 아주 중요한 걸림돌이 없으면 양보한다. 그러면 빨리 진행되고 그 사안은 좋은 감정으로 종료된다.
어떠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오늘 했던 일들을 돌아보면서 그 과정들을 충분히 인정해준다. 놀지 않았다면 그 시간은 목표를 향해 꼭 있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일련의 과정들인 것이다.
# 내가 천재라면
살면서 나보다 훨씬 멋지고 뛰어난 인물을 많이 본다. 정말이지 부럽기 그지없다. 상식을 벗어나는 사고, 날카롭고 디테일한 분석력, 암기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을까 싶다. 아마도 나는 천재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다. 천재의 다큐프로를 좋아하며 너튜브에서도 가끔 본다. 뭔가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사고방식을 보면 새로운 나라에 여행하는 기분이 들곤 한다. 빤하게 생각되는 일상의 어떤 것들에서 특별한 것을 찾아내는 이들을 만나는 기쁨이 여간 재미난 게 아니다.
신기한 것은 영상이 종료되면 나는 그다지 그 새로운 것을 흡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냥 와 대단한걸. 하는 기억만 가지고 시간이 흐른다는 것이다. 내가 천재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도 한다.
# 세상에서 나는 나로서만 존재한다
그러나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나의 감성이 맘에 들기도 한다. 시원한 여름 빗소리를 들으며 멍 때리는 기분은 게다가 임윤찬의 초절기교를 들으며 보내는 시간이 황홀하다. 아무리 멋지고 뛰어난 사람도 나보다 어쩔 수 없이 못한 것은 나는 나로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타인은 나의 입장에서는 인생이 아니다. 스쳐 지나는 인연이며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객체이다. 오직 나는 나로서만 존재할 수 있다. 나는 그로써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내 영역에서만 가능하다는 결론을 획득한다. 타인은 대게 아니 본질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 자본주의적 사고방식
내가 왜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에 집착했는지 똑똑한 천재들을 흠모하고 다른 사람을 끊임없이 본능적으로 비교했는지 그리하여 나 자신을 스스로를 못나게 생각하며 살았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생각하게 한 근본적인 원인은 경쟁이라는 구조로 형성되어 있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획득되어 왔을 것이다. 물론 그 인간의 역사는 인간이 주체이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이미 경쟁이라는 약육강식이라는 본능이라는 것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내가 영위하고 있는 이 세상은 자본주의로 구성되어있기에 감성주의적 성향이 유독 많은 나는 부딪히고 뒤틀리고를 반복하며 살아오기도 했다.
# 과정이 뭐가 중요해
그러므로 내가 과정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직업의 차별을 두지 않는 것은, 모든 사람을 소중한 영혼으로 여긴다는 것은 자본주의 아니 인류의 체계를 거스르는 사고방식일 수밖에 없고, 그것은 끊임없이 사회 속에서 무언의 도전을 받는다. 모두가 결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너는 틀렸다고 말이다. 원래 약육강식이 진리라고 말이다. 자본주의의 성숙은 과정을 중요시 여기는 풍토도 생겨나고 있기도 하다.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결과가 일시적 성공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가 나쁜 과정은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일생을 열심히 살았지만 허름한 동네에 사는 어르신의 삶을 존경하지는 않는다. 그저그렇게 평범하게 살아온 우리의 부모를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결과를 보고 우리는 과정도 판단한다.
# 스스로의 혁명
허나 나도 만만한 성향은 아니다. 그 의식은 아주 오래전부터 잘못된 거라고 생각했고 나는 그것에 반기를 들며 살아왔으나, 정작 나는 제대로 근본적으로 변혁되지 않아 밑바닥에서 스스로를 차별하고 살았고, 말로 하지 않지만 내 의식 저편에 열등감으로 인해 우월해지고 싶은 본능이 얽히고 설키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을 뭔가 뒤틀리는 삶에서 벗어나, 이건 아니다고 각성하며 행복하고 살자고 결심하면서 나를 탐구하다 정확히 알게 된 것이다. 나는 아예 끝을 볼 생각이다. 내 밑바닥에 있는 더럽고 추한 본능을 드러내어 도려낼 생각이다.
세상은 하고 싶은 대로 마음 가는 데로 하라고 한다.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을 거면서 말이다. 그것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다. 세상은 공유하는 세상이고 마음 가는 데로 할 수는 없다. 마음이 가는 것을 기준으로 이성적인 판단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인간관계는 감정이 기준이 되지만 말을 하거나 행동하는 모든 것은 이성적 판단이 가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해진다. 내가 이십대였을때는 정의가 성공을 이기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의가 사라지고 성공만이 아이들의 교육의 주제가 되고 있다. 한 집안에 한 두명 모두가 왕자와 공주로 태어난다. 이 아이들에게 공유라는 개념은 극히 희박하다. 세상은 자녀들을 책임지지 않는다. 결국 우리 부모의 몫이다.
# 안티가 살아가는 방법
본질적으로 이기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내 위주의 주장을 하는 것은 좋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조건 양보하는 것 아니라 상대를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내가 어느 지점까지 맞출 것인가를 생각하고 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배려나 양보의 개념일 것 같다.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이 방식을 아주 잘한다. 이것은 편견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해보면서 느낀 점이다. 여성은 감성이 발달되어 있는 측면이 높고 남성은 이성이 발달되어 있는 측면이 높은 것 같다. 그래서 남성들은 이런 접점을 어렵지 않게 찾아내고 관계를 유지한다. 나는 최대한 감정을 갖지 않을 것을 나에게 주문하고 있다. 따뜻한 이성으로 사람과 관계를 맺고 또한 자신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자 멘탈 강화 훈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아마 지난날의 후회를 다시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것 같다. 세상의 어떤 현상에도 휘둘리지 않고 경쟁하지 않고, 귀하게 사랑하고 타협하지 않고 정직하고 양심적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떳떳하게.
# 신앙인들의 평범한 삶
나는 나와 타인을 동시에 생각한다. 결국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반복하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길을 찾은 것이다. 나는 10년 전에 신앙생활을 시작했기에 신앙인과 비신앙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낀 사람 중의 1인이다. 적어도 20년 이상 신앙인들은 보통은 굉장히 평범한 삶을 산다. 크게 부자도 없고 크게 가난하지도 않은 것 같다. 아마 느낌적인 부분일 것이다. 평정심을 가지고 있으며 크게 기뻐하지도 크게 슬퍼하지도 않는다. 학교에서 직장에서 보통 성실하다는 평을 받는다. 술을 못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아 고지식하다는 소리도 듣지만, 자기중심적이기보다 타인을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내가 신앙생활을 좋아했던 이유는 내가 그런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일보다 일상이 소중한 삶
상황이 어찌 되건 여유 있는 삶을 지향한다. 일보다 일상이 더 소중한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세상이 말하는 가치 기준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세상 가치 속에는 나의 행복은 없다. 완전한 상황이란 오지 않기 때문이다. 일이 안돼도 나는 건강할 수 있고, 일이 잘되고 나는 아플 수 있다. 일이 잘되고 나는 건강한데 가족이 아플수 있고, 자식이 대학에 떨어졌을 수 있고, 실연을 당했을 수 도 있고 등등 수만가지 이유로 100%의 행복한 상황은 이 세상에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젠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상황이 어찌 됐건 살아있는 그 자체에 감사함을 느끼고 살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것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행복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 나에게 나는 위대하기를
상황은 언제든 날 불행하게 만들 준비가 되어있다. 거기에 대비하여 나는 적당한 목표를 세울 계획이다. 빨리 출간 작가가 되기를 소망하지도 않고 빨리 직업에 정착하기도 소망하지 않는다. 적당한 과정의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목표에 도달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나는 이미 경험하였다.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유지할 수 있는 실력을 전제로 해야 안정된 삶을 진행할 수 있다.
아무 감정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나의 목표다. 감정은 계속 이성적이려고 하는 내 마인드 사이로 비집고 들어올 것이다. 나는 그 감정과 계속 싸우며 나를 만들어 갈 생각이다. 중학교때 큰 그릇이라는 글씨를 썼던 기억이 있다. 왜인지 그 낱말은 잊혀지지 않는다. 나는 큰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것 같다.
편견없이 여유있고 사소한 것에 얽매이지 않는 열린 사람...
살아있는... 그냥 존재한다는 생명체에 더 이상 어떠한 첨부도 하지 않기를... 그 자체가 위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