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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Mar 13. 2021

손편지로 나누는 기쁨

작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큰 기쁨이 되기도..



"저기,, 저 000 할머니예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누구지??  순간 빠르게 기억을 더듬는다.


"아~~  네~  안녕하세요?"


뜻밖의 전화에 많이 놀랐다.

얼마 전에는 짧은 글이지만  답장을 해주셔서

감동했던 기분이 생생한데,  주말이지만 출근해야 했던 오늘, 전혀 기대하지 않은 전화 한 통에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손편지 쓰기,

우연히 손편지 봉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돌봄 서비스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일상을 전하는 편지 쓰기 봉사이다.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다.

편지 한 통 쓰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므로.


시간이 갈수록 생각이 달라진다.

일방적으로 보내기만 할 줄 알았는데,

기대하지도 않은 답장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특별한 기분을 느꼈었다.


연로하신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전화 목소리는 아주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목소리여서 의외의 반가움을 안겨주었다.




무엇을 기대하고 한 일은 아니지만,

생각지도 않은 기쁨으로 돌아왔다.

짧은 편지한 장, 나에게는 별일 아닌데

받는 분에게는 큰 기쁨인가 보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민망스러울 만큼 하시더라.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한 일이거늘.



뜻하지 않은 선물,

봄햇살만큼 세상 환해진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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