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편지로 나누는 기쁨
작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큰 기쁨이 되기도..
"저기,, 저 000 할머니예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누구지?? 순간 빠르게 기억을 더듬는다.
"아~~ 네~ 안녕하세요?"
뜻밖의 전화에 많이 놀랐다.
얼마 전에는 짧은 글이지만 답장을 해주셔서
감동했던 기분이 생생한데, 주말이지만 출근해야 했던 오늘, 전혀 기대하지 않은 전화 한 통에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손편지 쓰기,
우연히 손편지 봉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돌봄 서비스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일상을 전하는 편지 쓰기 봉사이다.
가볍게 생각하고 시작했다.
편지 한 통 쓰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므로.
시간이 갈수록 생각이 달라진다.
일방적으로 보내기만 할 줄 알았는데,
기대하지도 않은 답장에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특별한 기분을 느꼈었다.
연로하신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전화 목소리는 아주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목소리여서 의외의 반가움을 안겨주었다.
무엇을 기대하고 한 일은 아니지만,
생각지도 않은 기쁨으로 돌아왔다.
짧은 편지한 장, 나에게는 별일 아닌데
받는 분에게는 큰 기쁨인가 보다.
감사하다는 인사를 민망스러울 만큼 하시더라.
오히려 내가 더 감사한 일이거늘.
뜻하지 않은 선물,
봄햇살만큼 세상이 환해진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