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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Apr 20. 2021

버킷리스트(퇴사 후에 하고 싶은 일)

가능할까? 가능하겠지? 하나라도..



언젠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글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생각난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버킷리스트로 작성하면서 꼭 이루고 싶은 희망을 새기곤 한다. 유행처럼 번지던 버킷리스트였지만, 한 번도 작성해보지 않았다. 아마도, 현실적인 부분이 밀어내지 않았을까? 희망고문처럼 스스로 이루지 못할 거창한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


가만 생각해 보니, 꼭 죽기 전이라는 단서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을 해 보았다. 그냥 지금부터 더 나이 들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이루고 싶은 것을 적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할 때, 하고자 마음먹을 때 할 수 있는 일, 나이 들어 후회하고 싶지 않은 일, 그리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나를 위해 꼭 하고 싶은 일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퇴사 후 모두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나, 내 이름으로 된 고급 승용차를 갖고 싶다. 가족을 위한 차량이 아닌, 오직 나만을 위한 고급 승용차를 가질 수 있게 되기를 꿈꾼다. 열심히 일하며 살아온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이 정도 욕심은 부려도 되지 않을까?


둘, 고급 승용차를 운전해서 전국 일주를 하고 싶다. 운전할 기회가 많지 않다. 덕분에 면허증 취득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운전이 서툴다.  충분한 운전연습을 한 후, 전국을 돌며 우리나라 곳곳을 다녀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해야겠다.


셋, 서울 근교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작은 집을 구하고 싶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작은방이라도 상관없다. 그곳에서 무엇을 하든 나만을 위한 시간으로 채우리라. 특히, 글 쓰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다.


넷, 유럽여행을 가고 싶다. 현실적으로 장기간은 힘들겠지만, 한 달쯤 시간을 내서 떠나고 싶다. 이것은 평생 친구와 함께 해야겠다. 성실하게 살아온 부부를 위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그동안 애썼다며 서로를 토닥여주는 시간을 가지며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누려보고 싶다.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일들이다. 과한듯하지만 지금이라도 희망을 적어보니, 시간과 돈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서 늘 현실에게 밀렸나 보다. 그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으려면 경제적인 자유를 얻어야겠고 그다음은  퇴사를 해야 할 테지.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기를 바라야겠다. 건강도 챙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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