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이 사라졌다
직장인의 한잔의 추억은 언제쯤 가능할까?
회식이 사라졌다.
직장인들은 좋아할까, 싫어할까?
직장생활의 연장이라고 해서 싫어하는 경우도 많고, 숨통이 트이는 시간이라며 환영하는 경우도 있었던 회식, 가끔은 직장상사의 험담으로 속풀이 시간을 갖기도 하는데, 코로나 19는 직장인의 회식 시간도 빼앗아갔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요즘에 직장인의 회식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그나마 회식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가 오갔던 분위기였다면 아쉬움이 클 것이다. 반대로, 참석하고 싶지 않은 분위기의 회식자리였다면 속으로 환영의 박수를 치지 않을까.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은, 회식에 대해서 강요하지 않는다. 직원들끼리 협의해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편안하게 즐기는 시간이다. 물론, 소수의 인원이어서 가능하다 생각된다. 메뉴를 정하는 것도 어려움 없이 가능하고 시간 맞추는 것도 수월하다. 특히, 술을 강요하거나 오랫동안 앉아있어야 하는 시간 때우기는 있을 수없다.
가끔 하게 되는 회식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회사 밖에서 갖는 회식이 사라진 후, 우리는 배달음식으로 회식을 대신한다.
업무에 지장 없는 편한 날짜에 맞춰 사무실로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며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사무실이라 한 잔씩 하던 술은 마실 수 없으나, 경험해보니 이것도 나쁘지 않다.
주로 술과 어울리는 음식이 주 메뉴였던 회식이 배달음식으로 바뀌면서 메뉴도 다양해졌다.
평소에 먹고 싶은 음식으로 정하거나,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생각해 내기도 한다. 그때그때 입맛에 당기는 음식을 주문하기도 하고, 누군가 특별히 먹고 싶은 음식이 있다고 하면 주저 없이 배달메뉴로 정해진다. 술자리가 싫은 여직원들은 대환영이다. 술을 한잔 하고 싶어 하는 직원은 아쉬움이 있겠지만, 변화된 회식문화에 적응해야 하지 싶다.
술자리로 인식되었던 직장인의 회식, 과음으로 다음날 출근에 지장을 주기 일쑤였던 시간이 코로나 19로 인해 변화된 회식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배달음식으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고,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 모여 소수의 인원으로 움직이는 회식문화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먹는 회식을 없애고 등산이나 야외활동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19 이후의 회식이란 먹고 마시는 시간이 다가 아닌 것이다.
부어라 마셔라~ 술이 술을 마실 때까지 끝이 보이지 않던 회식으로 고달팠던 시절이 있었다.
다음날이 없는 것처럼 먹고 마시던 회식의 모습도 있었다. 변화된 회식문화, 배달음식으로도 대체 가능한 시대가 왔다.
금요일이면 왁자지껄 빈자리를 찾기 힘들던 술집의 모습이 귀해졌다. 사람을 편하게 만날 수 없는 시간 속에서 직장인의 회식이 사라진 것이다. 시름을 달래주던 한 잔의 시간, 직장인의 추억 속으로 사라져 가고 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