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 캣의 일기
오드리가 없었다면 선물을 주고받을 일이 없었을 거다. 그럼 일상의 다정함과 아기자기한 추억도 없이 삶이 뚝딱 흘러갔을 것 같다.
오드리 덕분에 나는 오늘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늘 실용적인 선물을 준비하는데 올 해에도 스케줄러 느낌의 벽걸이용 달력을 준비했다. 하나는 화가 로스코의 그림이 있고, 또 하나는 작년과 다른 그림의 스누피 그림이 있는 달력이다. 올 해엔 너무 바빠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고르는 일에 열중하지 못했다. 그래서 카드를 더 정성스럽게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나저나 언제나 거실에 작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두고 그 밑에 선물을 두었는데 올 해엔 트리를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안 나서 설치를 못했다. 어쩌나... 어디에 두어야 로맨틱하게 연출하고 인증샷을 찍을 수 있을까....
트리는 미처 챙기지 못했지만 미얀마 난민 캠프에 보낼 옷과 학용품은 챙겨 두었다.
난민캠프에 보낼 물품들을 생각하니 내가 산타가 된 기분이다. 올 해의 크리스마스는 조금 심심하지만 따뜻하고 다정하다. 하긴 언제나 심심했고 언제나 따뜻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