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 캣의 일기
사탕 토끼는 사탕을 좋아하지만 먹는 것보다는 남을 골탕 먹일 때 쓰는 걸 더 좋아해요. 사탕을 입 속에 넣어서 끈적하게 만든 뒤 미운 사람의 옷 주머니나 가방 속,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 놓죠. 그리곤 몰래 숨어서 끈적거림에 얼굴을 찡그리며 기분 나빠하는 모습을 본답니다. 그 모습을 보면 미움이 불처럼 타오르던 사탕 토끼의 마음이 가라앉곤 했어요.
사실 사탕 토끼는 핫초코가 만들어준 딸기잼을 사탕보다 더 좋아해요. 핫초코를 좋아해서 딸기잼을 좋아하게 된 건지 딸기잼이 맛있어서 핫초코를 좋아하게 된 건지 헷갈리지만요. 아무튼 2월 말이 되면 사탕 토끼는 핫초코가 만들어 줄 딸기잼을 기다리며 행복에 빠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