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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예 May 02. 2022

캐릭터를 만드는 골똘한 상상 3 -사탕 토끼 캔디 레빗

진저 캣의 일기

겨울의 차가운 공기와 눈을 이긴 튤립이 앞마당에서 방긋 피어날 때면 캔디 레빗은 딸기잼을 바른 빵과 물을 챙겨서 핫초코의 집으로 갑니다. 

그럼 어김없이 초코잼을 바른 빵과 물을 든 핫초코가 문 앞에 앉아 있죠. 둘은 말없이 활짝 웃으며 시나몬 타운의 낮은 언덕이 잘 보이는 곳까지 폴짝폴짝 쪼르르 달려 가요.  


따스한 빛이 드는 자리에 캔디 레빗이 앉으면 핫초코는 재빠르게 제일 높은 나무 꼭대기로 올라갑니다. 높고 안전한 나무 가지 위에서 요란한 참새들의 합창을 듣고, 아침 공기를 가르는 새들의 비행을 보면서 초코잼을 바른 빵을 먹다 보면 멀리서 달콤한 향기가 불어옵니다. 그럼 잠시 후 솜사탕 차를 끌고 오는 할머니의 노란 모자가 보여요. 

핫초코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천천히 나무를 내려옵니다. 깜빡 잠이 들었다 핫초코의 노랫소리를 듣고 깨어난 캔디 레빗은 솜사탕 할머니를 따라오는 벌과 나비를 봅니다. 나무에서 내려온 핫초코는 캔디 레빗의 손을 잡고 솜사탕 할머니를 향해 깡충깡충 포로로로 뛰어갑니다.    

 

캔디 레빗은 솜사탕 할머니가 오시는 봄을 사랑해요.  그래서 튤립이 피어나길 기다리며 딸기잼을 아껴 먹는 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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