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저캣의 일기
내 생일이 들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숫자 2가 가득한 2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봄이 온다는 설렘과 작업 마감일이 다가온다는 압박감,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그림 작업 때문에 눈앞이 캄캄한 2월이다.
그래도 튤립이 피어나게 될 앞마당을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진다. 손바닥만 한 정원은 옆집과 공유하는 공간으로 우리는 가을에 함께 튤립 구근을 심었다. 이제 따스한 봄바람이 불고, 볕이 들면 투명한 연초록빛 잎사귀들이 빼꼼 얼굴을 내밀 거다.
아직 미완성인 내 그림처럼 튤립은 아직 흙으로 만든 이불을 덮고 있다. 5월에 튤립이 자태를 뽐낼 때, 내 작업도 거의 완성이 될 것 같다. 부디 그렇게 될 수 있기를.
잘하고 싶다.
툴립처럼 예쁘게 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