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미 Nov 06. 2023

의문



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도

생기 있게 살 수 있지?

사람들 얼굴에 저마다 반질반질한 생동감이 흐르고

저마다 바라보는 눈동자에 서로가 비치고

고개를 마주하며 끄덕이는 리듬에서 활기가 느껴진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행동은 음이 되어 눈으로 읽힌다.


보이지 않는 연주들이 은밀히 이 공간을 감싸는데 나는 무의미의 고통으로 찢어지고 있다.


부러워.

그대들이.

나도 살고싶어요.

숨을 쉬고 있는 순간에도 살고 싶어 몸부림 치고 싶다.


어떻게하면

그렇게

살아있을 수 있는건지


살아 남아 숨 쉬는 것이 슬픈 나의 음이

누군가에게 들리지 않을까 더욱 몸을 낮추며 고통을 인내하려한다.


현이 풀린 바이올린마냥 허공을 긁는 울음이 나의 음인데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도

활개를 펼쳐 살 수 있는건지.




작가의 이전글 우울 장애 일상 - 잘못된 선택 앞에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