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도
생기 있게 살 수 있지?
사람들 얼굴에 저마다 반질반질한 생동감이 흐르고
저마다 바라보는 눈동자에 서로가 비치고
고개를 마주하며 끄덕이는 리듬에서 활기가 느껴진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행동은 음이 되어 눈으로 읽힌다.
보이지 않는 연주들이 은밀히 이 공간을 감싸는데 나는 무의미의 고통으로 찢어지고 있다.
부러워.
그대들이.
나도 살고싶어요.
숨을 쉬고 있는 순간에도 살고 싶어 몸부림 치고 싶다.
어떻게하면
그렇게
살아있을 수 있는건지
살아 남아 숨 쉬는 것이 슬픈 나의 음이
누군가에게 들리지 않을까 더욱 몸을 낮추며 고통을 인내하려한다.
끅
끅
현이 풀린 바이올린마냥 허공을 긁는 울음이 나의 음인데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도
활개를 펼쳐 살 수 있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