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46일 차
젊음은 특권이었다. 누구든지 가져볼 수 있지만 누구나 같은 모양으로 계속 가지고 있지는 못하는 특권. 그저 어제는 내가 가진 젊음의 모양이 바뀌고 있다고 느꼈다. 아 늙었다.
선배들, 어머니들, 아주머니들 앞에서야 늙었다고 떠들어봐야 씨알도 안 먹히겠다. 그렇다고 한들 내가 어제 느낀 그 나이 듦에 대한 낌새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아 늙었다.
젊음의 특권이 이런 것이라면 어떤 근거 없는 일상의 도전들에 체력이 탄탄한 것이라면, 늙음의 혜택은 그런 것이다. 도전에 대한 시의적절한 판단이 가능하다는 그런 것이다.
많은 것들을 감내해 낼 체력을 가진 젊음이 지나갈 지라도, 그 작아진 체력의 모양에 맞게 해야할 일을 판단할 지긋함이 생겼노라. 매일의 도전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고 해야할 도전이 무엇일까 고민만 하지 않고 해야할 그 도전을 해야할 타이밍에 적절하게 해내는 일. 그것이 젊음과 뒤바꾼 나이 듦의 혜택인 것이리라.
46일 차의 어제, 젊음이 저물고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46일 차의 오늘, 젊지 않아도 잘 해내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