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의 긍정에 대하여], 81일 차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 여러 번 놓인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그나마 나에게 가장 이익이 될만한 방안을 선택해 추진한다. ‘지금 시점’이라는 말은 정말 중요한 말인데, 나중이 되면 그 일에 후회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다. 한 사람이 어떤 일을 두 번 세 번 겪는다는 건, 사회생활이나 직업적인 일들이 아닌 이상 불가능하다. 예를 들면 결혼을 두 번하는 사람이 지금에야 많아졌다곤 하나, 결혼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지 않은가. 일생의 갈림길에 섰다는 말을 표현할 어떠한 사건은, 본인이 그 일을 처음 고민해본다는 뜻과 같다. 그렇기에 먼저 해본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게 되는 듯하다.
그렇다고 그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은 아니다. 내가 살아온 것들과 그들이 살아온 것들이 다르기에, 그 선택에 더 큰 편익을 가져올 만한 것은 그들의 결정이 아닌 결국 나의 결정이 가장 옳다. 아니 그럼 결과적으로 그냥 내가 하는 선택이 맞다는 건가?
이것도 저것도 사실, 맞으면서도 틀리다. 어떤 갈림길에 서서 재고 따지는 시간을 허비하느니, 그냥 지금의 내 기준에서 선택해야 할 일을 빨리 선택하고 무엇이든 해내는 것이 우선이다. 그게 틀렸다면 고쳐먹을 수 있는 시간을 버는 게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어제의 갈림길에서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에 빠졌었지만 결국은 이런 마음으로 다시 원점에서 내가 하고자 했던 일을 그대로 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그냥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지금은 이게 맞다.
그렇게, 81일 차의 어제의 갈림길은, 81일 차의 오늘의 선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