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dy Lotion
선물마다 몸 보습제를 주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수년 전에 받은 그것이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었다. 유통기한마저 지나서 버렸는데…. 껑충 뛴 시간만큼 건조해진다. 하얀 부스러기가 모서리마다 증식한다, 이끼처럼 인동초처럼 지독한 생명력으로. 생일마다 몸 보습제를 주는 이유를 알겠다. 이제는 어엿하게 책상 위 한 자리. 그 이유를 붙들고 조금이라도 부드러운 사람이고 싶다.
김민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소설도 쓰지만, 브런치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시를 연재해서 출간하려고 합니다. 사람 사는 얘기를 함께 나누고자 하니 지켜봐 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