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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겨울 아이
겨울에 태어나 겨울이 그냥 좋은 아이
눈이 좋고 추위도 잘 견디는 아이
크리스마스와 설날, 그리고 생일이 연이어서 행복한 아이
그 생일 무렵이면
산후 후유증으로 엄마가 고생한 것도 모르던 천진난만한 아이.
감기도 웬만해서 잘 안 걸리던 아이는
몸살이 너무너무 무섭고
겨울이면 혈압이 올라가는,
모든 계절이 좋지도 싫지도 않고
계절의 변화가 만드는 놀라운 풍경도
시큰둥한 어른이 되었다.
나는 겨울 아이였던 메마른 어른
아, 간만에 눈싸움 한판 시원하게 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