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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었다

by 김민

맨땅을 데굴데굴 구르는 남자가 있다.

고통스러워하는 그에게 친구들이 달려들었다.

다정하면서도 무미건조한 목소리가 그를 진정시켰다.

그를 다시 현실로 데려왔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그 다정한 비현실이 내 주문이 되었다.

청춘이었다.


눈부시게 하얀 설원에 여자가 서 있다.

매서운 황량함 너머로 여자가 물었다.

그 쓸쓸함 위로 메아리가 되물었다.

“잘 지내고 있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괜찮은 척 짓는 웃음, 안타까운 절규.

그 강렬한 부조화가 내 추억이 되었다.

청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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