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유투버 데뷔
카페를 처음 준비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순간부터 카페 브이로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왜냐하면 처음 카페 창업을 시작할 때 내가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수단이 유튜브였기 때문이다.
책, 너무 좋다. 많은 정보와 누군가의 경험담을 너무나 쉽게 취할 수 있는 수단이다.
그러나 생동감 있게 생생하고 현실적인 모습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튜브 카페 브이로그는 정보 그 이상의
것들을 나에게 선사하기 시작했다. 카페 브이로그를 좋아요 해두고 본 시간이 실제 두 발로 뛴 시간과
비슷하게 많을 정도로 말이다.
요즘 시대에서 유튜브의 기능은 단순 킬링타임용이 더 이상 아니다.
작디작은 네모난 휴대폰 하나로 다른 세상의 삶까지도 경험할 수 있고, 나와 아예 다른 직종 사람의 삶도 엿볼 수 있고, 정보와 교육까지 전부가 가능한 게 사실이니 말이다.
처음에는 마냥 동종업계 혹은 1인창업 개인카페창업과 같은 비슷한 부류의 콘텐츠만 시청하다가
나중에는 타 업종과 타 영역에서도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접목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을 시청하기도 했다. 따라서 누군가가 내 브이로그를 보고 '아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맨 땅에 헤딩하듯 창업한 사장님도 이만큼 해내는구나'하는 아주 작지만 분명한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말 일상적인 것부터 하나씩 담기 시작했다.
베이킹 클래스를 들으러 다니는 모습, 카페 창업을 위해 상가를 구하러 다니는 모습, 카페 창업에 기반된 자료들을 모으고 서치 하는 모습들, 사업자 등록증을 발급하고, 위생교육을 듣고 하는 전 모습을 하나씩 찍기 시작했고,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나 꿀팁들을 강조하여 [초보사장 카페 창업 브이로그]라는 타이틀을 강조해 가며 나와 같은 초보 사장님들 혹은 카페 창업을 꿈꾸시는 분들 등을 위한 영상을 업로드했던 것.
처음에는 모든 과정이 처음이라 어렵고 혼란스럽고 버거운 순간들에 유튜브 촬영과 편집 업로드까지 하려니 벅찬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영상 속 앞치마는 어디 것인지, 머신은 어디 거를 쓰는지, 몇 시에 출근에서 몇 시에 퇴근하는지 등 일상적인 면에 질문들도 많이 달리고 해당 내용들을 공유해 가며 마치 나의 일상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생긴 것만 같아 혼자 있는 매장에서도 외롭지 않고 되려 든든한 지원군을 내가 얻은 느낌들이 들면서 더욱 열심히 매주 업로드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냥 좋은 글들만 있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전공자냐 아니냐 혹은 머리를 제대로 묶어라 마라 그리고 손톱길이와 화장하는 것까지 모호한 기준들을 내세우며 날이 선 비난의 댓글들도 많이 달렸지만 마냥 비난만이 아닌 나를 더 넓고 멀리 볼 수 있게 해주는 조언들이라 여기고 자양분 삼아 성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차후엔 유튜브를 한 덕분에 광고나 협찬제안도 많이 받게 되어 나를 조금 더 인플루언서와 같은 영향력 있는 인물로서 보일 수 있게 해 주었고, 또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하여 전국적으로 인하트쿠키를 알릴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며,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졌을 때에는 택배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준 감사한 존재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내가 초심을 잃거나 힘에 부쳐 주저앉고 싶었을 때마다 처음 이 매장에 발을 들이고 벽 색깔과 간판 색깔 하나부터 열까지를 직접 내 손으로 고르고 발라가며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은 그때의 순간이 기록된 것들을 돌이켜보면 주저앉고 싶었다가도 다시금 힘이 나는 나에게 아주 큰 원동력이 되어주었다는 것.
본인 PR세대에서 유튜브는 경쟁력이며 또 더 넓은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 아닐까 싶어 초보 사장님들 혹은 조금 더 본인을 브랜딩 하고 싶거나 피알 하고 싶은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