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수업
2학기가 시작되었다.
이 번 학기에도 많은 신입회원들이 글을 쓰기 위해 등록했다.
처음 오신 분들께 이 교실에 등록하게 된 동기를 여쭈어보면
‘글을 잘 쓰고 싶어서’라고 대답한다.
글쓰기를 처음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잘 쓰고 싶어 한다. 또 글쓰기 강좌를 들으면 쉽게 글이 잘 써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한다.
미리 말 하지만 특별한 방법은 없다. 글쓰기는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물론 이론이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이론은 글을 쓰다 보면 자연히 알아진다.
우리가 영어를 배울 때 문법부터 배웠지만 말을 못 하는 것에 비유해 보자.
영문법을 오랜 시간 배워도 회화 연습을 꾸준히 하지 않으면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듯 아무리 글쓰기 이론을 배우고 독서를 많이 해도 내가 내 글을 내 생각으로 쓰지 않으면 진정한 나의 글은 만날 수 없다.
처음부터 잘 쓰려는 마음보다 그냥 써 보는 거다.
잘 쓰려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글쓰기가 어렵다고 느낀다. 그저 하고 싶은 말을 하듯 글을 써 내려간 다음 몇 번이고 다시 소리 내어 읽어보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 여러 번의 수정 작업을 통해 글이 다듬어진다. 구두점과 띄어쓰기, 문법은 그다음 문제다.
나의 교수법은 무조건 쓰기다. 하루에 한 줄도 좋으니 매일 써보라는 것이다.
작가란 매일 쓰는 사람이라고 한다. 물론 처음에는 어렵다. 그러나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면 이 시간을 꾸준히 견뎌야 한다.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없다. 물론 일필휘지도 없다. 글쓰기도 기술이다. 매일 연마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글 솜씨가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한 작품이 마무리되면 뿌듯함과 성취감으로 미소 짓게 된다.
글을 쓴다는 것은 구도(求道)의 길이다. 특히 우리가 쓰는 수필은 진솔함과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내면을 깊이 파 내려갈 수 있어야 세파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 글을 쓰다 보면 나의 무지와 편협함을 알게 되므로 마음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바다를 건널 수 없다’는 ‘타고르’의 말이 떠오른다.
남의 글을 읽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나의 글을 써야 한다.
내가 누구인지 글로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스토리는 내가 내 손으로 쓰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 교실의 수강생들은 일주일에 한 편의 수필을 써 와야 한다.
강사인 나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소속감이 있어야 실천이 된다. 나도 작가라는 타이틀은 가졌지만 이 교실을 맡지 않았다면 아마 지속적으로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큰 선물은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번 학기에 등록하신 분들은 자신에게 큰 선물을 한 분들이다. 이 기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글을 쓰며 지금 보다 더 성장하는 자신을 발견하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