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모차 탈래요

소망이의 긍정적인 삶

by 이미내

희망이 혼자 지내던 때였다. 식구들이 모두 출근하고 혼자 집을 지키는 희망이에게 미안했다. 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갚아보려고, 애견 모임에 가입했다. 같이 산책시키고, 다른 강아지들도 볼 수 있으니 희망이가 좋아할 것 같았다. 정기 모임을 한다고 해서, 어느 일요일 오후에 희망이를 차에 태우고 약속된 공원으로 향했다. 희망이는 역시나 엄청 신났다. 그 넓은 공원을 활보하는 통에 이리저리 쫓아다녔던 나는 다음 날까지 체력이 방전됐다.


은근히 낯을 가려서 모임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애들이 밥을 잘 먹지 않거나 아플 때에 궁금한 점을 남기면, 정말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남겨준다. 세상에는 착한 사람들이 참 많다. 지역 내 유기견이나 보호가 필요한 개들이 있으면 정보를 공유해 함께 해결한다. <TV 동물농장>이나 언론에 나오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건에 대해 함께 분개하기도 한다. 유용한 정보(맛집, 여행지, 할인정보 등등)도 알려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

개모차 탄 소망이

가장 감사한 것은 바로 무료 나눔으로 받은 '개모차'로 소망이의 산책 필수품이다. 현관에서부터 태워달라고 난리다. 더위와 추위를 잘 타서 한 여름과 겨울에는 무조건 타고 나가야 한다. 엎드려 자는 날도 있다. 너무나 편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개가 호강하네~"라는 말을 듣는다.


소망이는 무엇이든 잘 먹고, 잘 자고, 걱정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앉아!', '기다려!'는 알지만 다른 것들은 잘 몰라도 괜찮다는 마인드다. 최근에야 '엎드려!'를 간신히 배웠다. 언니(나)는 바쁘면 끼니를 거르기도 하고, 걱정거리가 생기면 잠을 설치기도 하는데 소망이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부럽다. 지금도 옆에서 코 골며 자고 있는 너의 무한 긍정을 배우고 싶다.

keyword
이전 07화방구쟁이 뿡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