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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내 Dec 25. 2020

개모차 탈래요

소망이의 긍정적인 삶

희망이 혼자 지내던 때였다. 식구들이 모두 출근하고 혼자 집을 지키는 희망이에게 미안했다. 이 마음을 조금이라도 갚아보려고, 애견 모임에 가입했다. 같이 산책시키고, 다른 강아지들도 볼 수 있으니 희망이가 좋아할 것 같았다. 정기 모임을 한다고 해서, 어느 일요일 오후에 희망이를 차에 태우고 약속된 공원으로 향했다. 희망이는 역시나 엄청 신났다. 그 넓은 공원을 활보하는 통에 이리저리 쫓아다녔던 나는 다음 날까지 체력이 방전됐다.

 

은근히 낯을 가려서 모임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애들이 밥을  먹지 않거나 아플 때에 궁금한 점을 남기면, 정말 많은 분들이 의견을 남겨준다. 세상에는 착한 사람들이  많다. 지역  유기견이나 보호가 필요한 개들이 있으면 정보를 공유해 함께 해결한다. <TV 동물농장>이나 언론에 나오는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건에 대해 함께 분개하기도 한다. 유용한 정보(맛집, 여행지, 할인정보 등등)알려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

개모차 탄 소망이

가장 감사한 것은 바로 무료 나눔으로 받은 '개모차'로 소망이의 산책 필수품이다. 현관에서부터 태워달라고 난리다. 더위와 추위를 잘 타서 한 여름과 겨울에는 무조건 타고 나가야 한다. 엎드려 자는 날도 있다. 너무나 편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개가 호강하네~"라는 말을 듣는다.


소망이는 무엇이든 잘 먹고, 잘 자고, 걱정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앉아!', '기다려!'는 알지만 다른 것들은 잘 몰라도 괜찮다는 마인드다. 최근에야 '엎드려!'를 간신히 배웠다. 언니(나)는 바쁘면 끼니를 거르기도 하고, 걱정거리가 생기면 잠을 설치기도 하는데 소망이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부럽다. 지금도 옆에서 코 골며 자고 있는 너의 무한 긍정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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