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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내 Feb 18. 2021

방구쟁이 뿡뿡이

소망이 방귀 냄새는 지독하다

소망이가 우리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이다. (아빠/소망이/나) 나란히 앉아서 TV를 보는데 구린 냄새가 올라왔다. 바로 "아빠!"하고 큰 소리가 나왔다. 아빠는 본인이 아니라고 잡아뗐다.


그럼 누가 방귀를 뀐 거야? 설마 개가 방귀를 뀐다는 거야?

그렇다. 지독한 냄새의 주인공은 소망이였다. 그 냄새는 장난 아니게 독하고 역하다. 얼굴 가까이에 대고 방귀를 뀔 때는 정말 한 대 때려주고 싶다. 만화에서 보는 것처럼 "뿅~"하고 소리도 난다. 희망이를 키울 때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을 알게 되었다. 개도 방귀를 뀐다! 


방귀 냄새를 줄이기 위해 사료를 천천히 먹도록 하고, 개 유산균도 찾아 먹여보았지만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최고의 대책은 먼저 냄새를 맡은 누군가가 "소망이 방귀 뀌었다!"라고 소리치면 코를 막거나 잠깐 자리를 피하는 것이다. 이때의 소망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듯이 순진무구한 얼굴을 하고 있다.


아침에 부모님이 먼저 출근하면 강아지들은 내 옆에 와서 눕는다. 희망이는 발 밑에, 소망이는 팔 옆에 붙어 있는다. 그러다가 가끔 방귀를 뀐다. 소망이의 향기로운 냄새를 맡으면 잠이 다 달아난다. 


가끔 소망이의 통통한 배 안에는 얼마나 많은 가스가 차 있는 걸까 생각한다.

소망이의 곧 터질 것 같은 배


추가 ) 이번에 글을 쓰면서 '개의 방귀 냄새'에 관한 정보를 다시 찾아봤다. 머리가 납작한 단두종 강아지들은 방귀를 자주 뀐다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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