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들을 지켜낼 용기
*이 글은 2017년 서른넷 어느 여름에 작성한 것입니다.
요즘의 나에게 강해져야 한다는 말은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미련 없이 버리되
집중해야 할 것들에 더 애정을 가져야 한다는 말과 같다.
내 자존감을 해치는 것이라면
그게 얼마나 대단하건 이제는 미련 없이 버리기로 매일 결심한다.
물론 아직도 그게 너무나 힘들다. 그러니까 결심을 하는 것 아닌가?
사실 저게 나를 공격하는 건지 아닌 건지 물음표만 남는 경우도 있지만, 예전처럼 그 물음표를 없애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물음표를 물음표로 남겨버리고 방관하는 쪽을 택한다. 물음표에 대해서 가치판단을 해버리면 쓸데없는 에너지를 낭비하게 된다. 그래서 그냥 물음표는 물음표로 끝나는 게 낫다. 물음표를 마침표로 만들기 위해 애쓰다가는 종이에 구멍이 뚫릴 지경이 될 것이다.
그만큼 지금의 나에겐 소중한 것들을 지켜낼 에너지가 더 필요하다.
일방적인 오해로 비롯된 억울함은 내 몫이 아니다. 오해를 택한 상대의 몫이기에 그에 대한 책임은 상대에게 위임하고 싶다. 나는 그 책임을 상대에게 넘기겠다고 택했고, 그는 날 의심하고 오해하길 택한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그냥 나를 실컷 오해하면 된다.
상대에게 책임을 넘긴다는 것은
더 이상 그 관계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나를 탓하거나 자책하지 않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