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쓸모

by 변민아

*이 글은 2017년 서른넷 어느 여름에 작성한 것입니다.




언젠가 그리움을 끌어내기 위해 적립한 기억의 통장.

가만히 제자리에 앉아 있는 일상에 감사하는 날들.

평소에는 가장 평범한 것들 뒤에 숨어 있는 속삭임들.

먼지가 쌓여 손가락으로 문질러야만 보이는 장면들.


잔소리, 숨소리, 방귀소리, 코고는 소리.

모두 살아 있음을 알리는 노래.


무의미한, 반복되는 일상이 그리워질 쯤

그것들이 '과거'라는 타이틀을 달고 내 기억을 차지할 때쯤


아마도 그때가 나이를 먹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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