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감
[혼밥 집밥]
큰 그릇에 콩자반, 멸치볶음, 김장김치를 올리고 무심히 밥을 퍼 담았다. 스팸을 굽고 김도 한 봉지 깠다.
쌀밥 위에 스팸을 얹고 김으로 감싼 뒤 한 입. 자작한 콩자반에 밥을 비벼 김장김치 올려 또 한 입.
다 씹어 넘기기 전에 짭쪼롬한 멸치조림 한 입 추가요~
악보에 맞춰 지휘봉 휘돌리듯, 먹는 속도에 맞춰 숟가락과 젓가락을 열심히도 놀려댔다.
어느새 그릇은 바닥을 보였고 내 연주도 끝이 났다.
어느 먹방 개그맨이 말했다. 아는 맛이 무섭다고. 혼자 집밥을 먹으며 그 말을 절절히 실감했다.
그 말이 옳다. 아는 맛이 무섭다. 맛있기 때문에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