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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우성 Jul 18. 2017

2017 07 18

뾰롱이는 늘 현관에서 잔다. 

잠든 사이에 내가 사라져 버릴까 봐, 문 앞에서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뾰롱이를 남겨두고 어딘가로 가야 할 때, 뾰롱이는 나를 막을 수 없다. 


나는 현관에서 자는 뾰롱이를 안고 방으로 들어오며 말한다. 

"뾰롱아, 형 어디 안가. 지금은 밤이잖아." 

뾰롱이는 내 팔에 안겨 작은 앞발로 내 가슴 어딘가를 붙든다. 

나는 뾰롱이를 내가 자는 이불 위에 내려놓는다. 

그러면 뾰롱이는 다시 일어나서 현관 앞으로 간다. 


"뾰롱아, 이리와"  불러도 간다. 

그래서 지금 나는 너무 슬프고 눈물이 난다.


너의 불안은 나에게서 비롯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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