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말로 알아보는 단어의 본질
오른쪽의 반대는 왼쪽, 위의 반대는 아래. 그러나 세상살이가 상하좌우와 같이 딱 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그 중에서도 설득의 반대말이 될 수 있는 단어들을 나열해 보았다.
납득.
- 타인에게 내 의견을 '동의시키는' 행위에서 설득의 본질을 찾는다면 그 반대되는 개념은 타인으로부터 의견을 관철당하는 납득을 들 수 있겠다.
강요.
- 타인에게 의견을 비교적 '부드럽게' 전달하는 것이 설득이라고 생각한다면 강압적인 느낌의 강요가 반대말이 되겠다.
체념.
- 상대가 동의할 때까지 '끈질기게' 의견을 주장하는 행위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를 포기하는 행위인 체념이 반대말일 것이다.
반대말을 떠올리다 보면 그 단어의 본질을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은 비교적 부드럽지만 끈질기게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행위를 설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단어의 쓰임이 조금씩 변화하기도 하므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반대말도 달라질 수 있다. 단맛을 예시로 들자면, 과거에는 주로 쓴맛과 대조되거나(감탄고토, 고진감래) 어울림이 강조되도록(달콤씁쓸, 달콤쌉싸름) 사용되곤 했다. 최근에는 짠맛의 속성과 비교되는 경우가 늘어났다(단짠). 과거에는 단맛의 반대말로 쓴맛을 떠올리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면 현대에는 짠맛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새로 생겨났을 가능성이 높다.
같은 세대라도 각자가 단어의 어떤 속성에 집중하느냐에 따라 떠올리는 반대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앞서 예시로 든 설득의 경우에도 각자의 삶에서 경험했던 설득의 양상에 따라 그 반대말을 조금씩 다르게 떠올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