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불안해할까?
그리고 불안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
불안하다는 건 마음의 문제일까? 뇌의 문제일까?
일어난 일에 대해 뇌에서 답을 찾지 못할 때,
우리 마음이 그것을 불안하다고 느낀다고 나는 생각한다.
뇌 입장에서는 맞다, 틀리다가 중요하지 않고,
‘이거다’, ‘저거다’ 결정 내는 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모호함이 갖는 불안보다 빨리 결정이 나서
‘이건 이거구나’라고 믿는 순간, 뇌가 안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결정하거나 선택할 때는 나의 감정 상태가 어떤지 잘 감지해야 한다.
불안을 벗어나기 위한 결정, 선택은 아닌지 스스로 아는 것은 중요하다.
만약 그렇다면 조금 감정이 가라앉기를 기다려 보는 것도 방법이다.
아들이 곧 군대에 간다.
아르바이트를 언제쯤 관두는 것이 좋은 건지 판단이 서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그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했던 모양이다.
어느 쪽이든 결론을 내고 싶었던 거다.
아니면 그 생각만 하게 되니까 말이다.
계속 나의 의견을 묻는다.
“빨리 결정해서 해치우고 싶은, 그 마음으로 결정하는 건 아니라는 걸 너도 잘 알지?
오늘까지 꼭 말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네가 불안하니까 결론을 내고 싶은 거지. 힘들겠지만 내일까지만 조금 둬봐.
빨리 해치우고자 하는 마음이 좀 가라앉으면 상황이 좀 더 명확하게 보일 거야.”
그렇게 아들은 내 말을 듣고 다음 날까지 기다렸다가 만족스러운 결정을 내렸습니다.라는,
아쉽지만 이번엔 그런 뻔한 결과는 아니었다. ㅋㅋ
아들은 몇 시간을 더 고민하더니 이 문제에서 벗어나겠다는 선택을 했다.
“엄마 말이 뭔지는 알겠는데, 이번엔 그러고 싶지 않아요.”
라며 퇴사 날을 결정했다.
나는 불안도가 조금 높은 편이다.
어쩌면 그래서 성격이 급한가 라는 생각이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스쳐 간다.
정해지지 않는 상태에 놓이는 것을 좀 더 힘들게 느끼나 보다.
그래서 요즘은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을 때는
급하게 정하려 하지 않고 그 상태에 머물러 본다.
감정이 요동칠 땐,
그 마음이 조금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 본다.
잘 될 때도 있고, 잘 안될 때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감정이 없는 그 상태에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힘이 강력해지며, 나에게 가장 이로운 결정을 하게 될 거라는 것이다.
적어도 내 선택에 대해 후회하는 일은 없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