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란 무엇일까?
스타벅스의 창가 자리, 한 손에는 따뜻한 라떼를, 다른 손에는 휴대폰을 쥔 채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그리고 우리의 공통된 고민, ‘아이들의 자존감’에 대한 대화가 기대되었다.
“요즘 우리 아이가 자신감이 없어서 걱정이야.”
친구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나지막이 말했다. 아이가 실수를 하면 금세 풀이 죽고,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망설인다는 이야기였다.
나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많은 부모들이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지만, 막상 자존감을 어떻게 길러줘야 하는지, 자존감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은 많지 않을 것이다.
“자존감이 높다는 게 결국 ‘나는 소중한 존재야’ ‘나는 해낼 수 있어’라고 믿는 거잖아.”
나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친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을 기다렸다.
“그런데 우리가 아이를 키우면서 ‘넌 소중한 존재야’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해줬을까?”
친구는 생각에 잠겼다. 칭찬을 해줘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결과 중심의 피드백을 하게 된다고 했다. 시험 점수가 좋으면 “잘했어!”, 그렇지 않으면 “다음엔 더 잘해야지.”라고 말하는 게 익숙해진 것이다.
“사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봐주는 게 중요한 것 같아.”
나는 아이들이 무언가를 이루었을 때뿐만 아니라, 시도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도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너는 정말 열심히 했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냈네.” 같은 말들이 아이들에게 ‘나는 할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믿음을 심어준다고 했다.
친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어느 날 아이가 그림을 그렸는데, 친구는 결과물이 아닌 색의 조합과 창의적인 시도를 칭찬해 주었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더 자신감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고.
그러다 친구가 조심스럽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우리 집 형제는 같은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너무 달라. 첫째는 완벽주의적이면서도 자존감이 낮고, 둘째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자존감이 높아. 같은 부모가 키웠는데 왜 이렇게 다를까? 혹시 내가 뭔가 잘못한 걸까?”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아이들의 기질이 다 다르니까 같은 부모 아래에서도 다르게 성장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부모의 양육 방식도 물론 영향을 주지만, 타고난 성향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
친구는 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중요한 건, 첫째든 둘째든 각자의 방식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 아닐까? 첫째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둘째는 자신의 자유로움 속에서도 책임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면 좋을 것 같아.”
친구는 깊이 생각하는 듯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조금 마음이 편해지네. 내가 뭔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저마다의 길을 가고 있는 거라고 보면 되겠네.”
나는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창밖을 보니 바람이 살짝 불고 있었다. 우리는 각자의 커피를 한 모금씩 마시며,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더 따뜻한 말과 격려를 전하기로 다짐했다. 스타벅스에서 나누었던 이 대화가,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도 따뜻한 한 잔의 라떼처럼 오래 남아 있기를 바라면서.
많은 부모님들이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자존감이 정확히 무엇이며, 아이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자존감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나는 소중한 존재다’, ‘나는 해낼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이는 아이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강력한 원동력이 됩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새로운 도전에 두려움 없이 나아가며,
어려움을 만나도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자기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고,
작은 실패에도 쉽게 위축되며,
도전보다 회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자존감이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더 깊이 알아볼까요?
자존감이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이유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신체, 정서, 인지 발달의 속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존감이 있는 아이는 어려운 순간을 견디고 성장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쉽게 포기하거나 무기력감을 느낍니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의 특징
1) 안정감이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도 덜 불안하다
“나는 새로운 곳에서도 잘 해낼 수 있어.”
“처음엔 낯설어도 곧 익숙해질 거야.”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처음 도전하는 활동에서도 불안감을 덜 느끼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집니다.
2) 자기 효능감이 높다 힘든 일을 극복할 힘을 가진다
“나는 노력하면 더 나아질 수 있어.”
“이건 어려운 문제지만, 방법을 찾아보자.”
어려운 일이 생겨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해결 방법을 찾는 태도를 기릅니다.
3) 자기 조절감이 있다 감정과 욕구를 조절할 수 있다
“지금 화가 나지만, 잠깐 생각해 보고 말해야겠다.”
“친구가 내 장난감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기분 좋게 빌려줄까?”
자기 조절감이 높은 아이는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 스스로를 조절하며 문제를 해결합니다.
학습과 친구 관계에서도 자존감이 중요한 이유
1)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학습 능력이 떨어진다
“나는 원래 못해.” 학습 의욕이 떨어짐
“실수하면 부끄러워.” 도전하지 않음
반면,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도전하기 때문에 학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2) 자존감 높은 아이는 친구 관계도 좋다
친구를 질투하기보다 함께 즐길 수 있음
거절을 당해도 상처받지 않고 다시 도전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아이가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자존감을 깎아먹는 말들
“너 왜 이렇게 못하니?” 아이는 자기 능력을 의심하게 됨
“네 동생은 잘하는데, 넌 왜 그래?” 비교는 자존감을 떨어뜨림
“너는 원래 그런 애야.” 아이의 성장 가능성을 막음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자존감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자존감을 높이는 부모의 화법 & 칭찬 방법
1) 자존감을 높이는 부모의 화법
“괜찮아, 다시 하면 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너는 소중한 존재야.” (존재 자체를 인정해 주기)
“엄마는 네가 자랑스러워.” (결과보다 노력에 초점)
2) 칭찬, 너무 많이 하면 독이 된다?
“너 최고야! 완벽해!” 부담이 될 수 있음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서 기쁘겠다.” 성장 마인드셋 형성
아이가 실패했을 때 부모가 해줘야 할 말
“실패해도 괜찮아. 우리는 여기서 배울 수 있어.”
“다음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 경험이 너를 더 성장시킬 거야.”
이런 말들은 아이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자존감이 성장의 원동력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삶의 어려움을 잘 견디고,
자기 자신을 믿으며, 끊임없이 성장합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아이에게 “넌 소중한 존재야”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
“넌 충분히 소중한 아이야.”
“잘하고 있어. 계속 도전해보자!”
이 한마디가 아이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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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존감의 힘』 – 김선호, 박우란, 길벗 (2019.01.05 발매)
자존감을 키우는 미술치료와 창작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자아 존중감을 길러주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자존감은 저절로 자라지 않습니다.
부모의 작은 변화가 아이의 큰 변화를 만듭니다.
지금부터 함께 시작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