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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ink Thru Jul 23. 2020

햄스트링을 오늘 안에 찢어버릴 듯한 기세!

시선을 내면으로 향해 봅시다.

적막하고 차분한 요가 수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가볍게 목과 어깨를 스트레칭하고 나면 드디어 다리를 찢을 차례가 옵니다.

"두 다리를 곧게 펴서 앉고 천천히 허리를 먼저 세워줍니다. 그리고 내쉬는 호흡과 함께 상체를 앞으로 기웁니다."

이렇게 나의 동작 신호에 따라 아무렇지 않게 그리고 우아하게 파스치모타나(앉아서 다리를 편채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누가 쳐다보진 않는지 숙여야 할 상체보단 고개를 더 푹 숙이고 이리저리 눈치를 보느라 바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는 타이어 고무 마냥 질긴 다리 뒷면의 근육들을 오늘 안에 찢을 거 같은 기세로 낑낑대며 저 멀리 있는 발을 손으로 잡는데 안간힘을 씁니다.

이런 학생들을 발견하는 순간이면 말 그대로 표현을 하곤 합니다.

"오늘 안에 햄스트링을 찢을 기세로 숙여내지 마시고, 천천히 몸을 달래주세요"라고.


우리의 몸, 특히 근육은 강하게 수축하기도 하며 부드럽게 늘어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가 관절을 움직이며 동작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이러한 근육은 우리 뇌의 기능과 너무나 밀접해서 이 둘 사이의 의사소통이 아주 잘 이루어집니다. 요가 수업을 받는 도중에 드디어 다리 찢는 시간이 오면 우리는 긴장을 합니다. 그것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뇌는 그 긴장을 가장 빨리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준비를 하는 거죠. '아 이 몸뚱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게 틀림없어! 방어태세를 갖춰야 해!'라고 말입니다.

뇌가 어떤 상황을 방어가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우리의 몸은 작게 웅크리기 위해 수축을 하는데 이는 근육이 힘을 쓰기 위해 강해지고 무엇보다 '짧아진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다리가 늘어나 상체를 우아하게 숙여서 손이 자연스럽게 발에 닿는 동작과 정 반대의 일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요가의 첫 번째 단계는 우리 몸의 가동성의 확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유연해지는 것이지요. 유연한 몸을 갖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 느리게, 천천히 그리고 무엇보다 편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한 힘으로 고무줄을 원하는 만큼 늘릴 수는 있겠지만 너무나 섬세하고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 우리의 몸은 때론 힘만으로는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만들어 낼 땐 긴장을 풀고 나의 몸과 대화를 하듯 의식을 자극이 가는 곳에 두고 우선 가만히 기다립니다.


'괜찮아 이 자극은 우리에게 이로운 거야, 조금만 기다려보자 가만히 편안하게 그리고 깊게 호흡하며'


그러면 뇌도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금세 돌변할 거 같았던 방어태세를 풀고 천천히 몸이 변화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이렇게 조금씩 쌓여가는 시간들로 드디어 우아하고 부드럽고 말 그래도 유연하게 상체를 완전히 숙여 낼 수 있는 것이지요.


자, 이제 두리번거리던 고개를 천천히 멈추고 눈을 감아 봅니다.

그리고 팽팽하게 당겨져 때론 아프기까지 한 나의 근육을 가만히 느껴봅니다.

' 오늘 안에 내가 완전히 숙여 낼 순 없어, 하지만 우리 천천히 이 타이어 고무 같은 근육을 스트링 치즈처럼 늘려 가보자라고 가벼운 대화를 시도해 봅니다.'

그러는 동안 남과 비교하는 시선은 내면을 향하고 진정한 요가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흔히 보는 완성된 요가 동작들은 찰나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 동작이 만들어 지기까지 수없이 들여다보고 시도한 과정들이 진짜 요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드럽게 몸이 늘어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 매트에 앉아 온전히 자신을 들여다보고 수용하고 또 알맞게 시도해 나가는 그 모습이 제일 우아하고 멋지니까요!


나마스떼 오늘도 자신에게 먼저 친절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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