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동네에 사는 언니가 미나리를 크게 한 봉지 나눠 주었다. 향긋함이 가득한 초록색 미나리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신선해진다. 무엇을 해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미나리 두부 만두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얼렁뚱땅 채소요리사답게 양념과 재료를 정확하게 계량하며 요리하지 않는다. 그날그날 있는 재료와 흔한 식재료로 쉽게 요리하기. 내가 일 하면서 집밥을 챙겨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갖고 있는 재료로 요리를 하는 건 '없어도 된다' 혹은 '이것도 충분하다'는 너그러움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일반적인 카레 레시피 재료에 양파와 고기가 늘 포함되어 있지만, 양파가 없다면 꼭 넣지 않아도, 가지가 있다면 가지를 넣어도, 고기 대신 두부가 들어가도 된다는 식이다. 이렇게 요리해도 카레는 카레다.
만두 역시 꼭 당면과 고기가 들어가지 않아도 만두다.
미나리와 김치, 두부로 매력적인 야채만두를 만들어보자.
45개 만두 빚는 기준 재료
미나리 크게 한 봉지
김치 한 포기
두부 3모
만두피 2통 (개당 20-23개 들어있음)
양념 재료
만두소 : 소금과 진간장
만두 찍어 먹을 양념 : 진간장, 식초
알카리성 채소 미나리 영양과 효능
천연 해독제
항암 효과
피로 회복
피부 건강
뼈 건강
통풍 예방
숙취 해소
엽산 성분으로 빈혈 예방
풍부한 칼슘과 인 성분으로 심혈관 질환 예방
1. 미나리는 찬물에 씻고, 쫑쫑쫑 썬다. 김치도 쫑쫑쫑 썬다.
2. 기름을 두르고 1번 재료를 볶는다.
미나리+두부는 안 맵게 만들어서 아이가 먹을 수 있도록, 김치+미나리+두부는 남편과 먹으려고 나눠서 볶았다.
3. 거즈 손수건에 두부의 물기를 쭉 짠다. 한 모만 넣으니 조금 아쉬워서 한 모 반씩 넣었더니 아주 든든한 만두가 되었다.
4. 소금과 진간장을 적당히, 조금만 넣고 마구 섞는다! 비건 만두소 완성!
5. 만두피는 반나절 정도 냉장실에서 해동하고, 테두리에 물기를 톡톡 두른 뒤 만두소를 얹어서 예쁘게 빚는다.
6. 만두 형태 완성! 아이도 함께 빚는 시간. 왼쪽을 살짝 뾰족하게 하더니 여우 만두라고 한다. 이래저래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두를 빚어보지만 그냥 반달로 딱 붙이는 방법이 제일 쉽고 최고다.
7. 맛이 어떨까? 일부는 찜기에 쪄보고, 일부는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구워서 군만두로 탄생!
8. 호호 야채만두들 완성!
9. 진간장 + 식초 양념에 톡톡 찍어 먹으면, 미나리의 향이 확~ 퍼지면서 담백하고 맛있다!
아이도 '미나리 + 만두' 조합보다는 김치 넣은 만두를 더 좋아해서 나중에 만두소를 다 합친 건 안 비밀!
요리 팁
만두를 구울 때는 약불에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