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주말 1끼는 비건 요리를 해서 함께 먹는다.
내가 비건에 관심이 생기면서 음식은 각자 취향대로 먹고 있는데, 한 끼 정도는 같은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남편과 아이에게 월 1회 비건데이를 제안했고 흔쾌히 좋다고 했다. (지금은 여건상 주말 1끼 비건 요리를 해서 먹는다) 남편도 나의 새로운 요리를 기대하고, 아이도 오늘은 '비건데이!' 라며 내가 해준 음식을 맛있게 먹는 편이다.
마트에 가서 이번 주말에는 어떤 비건 요리를 해서 가족들과 먹을까? 즐거운 고민 하다가 바질페스토와 올리브를 구매했다. 이국적인 맛을 즐길 수 있는 바질페스토버섯파스타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건데이에 가족과 함께 먹는 한 끼는 그들의 엄지 척을 받고 싶어서 마음과 온 정성을 다하게 된다. 비건 요리라고 해서 풀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맛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바질페스토버섯파스타
재료
토마토, 양송이버섯, 느타리버섯, 팽이버섯,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두부면, 올리브, 양파
양념 재료
바질페스토, 올리브유, 소금 약간
오랜만에 구매한 바질페스토와 얇은 두부면. 파스타면도 괜찮지만, 영양면에서 두부면이 더 좋을 거 같아서 파스타나 면요리는 대체로 두부면으로 요리한다.
2. 토마토는 흐르는 찬물에 깨끗하게 씻고
3. 각종 버섯들도 깨끗하게 씻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느타리버섯은 손으로 찢었다.
4. 방울토마토는 반으로 자르고, 양파는 채 썬다. 올리브도 통으로 넣으려다가 2 등분했다.
손질이 끝난 야채와 버섯들을 한 곳에 담아둔다.
5. 프라이팬에 올리브 유를 두르고 난 뒤
6. 야채들 먼저 넣고 볶았다.
7. 쓱쓱 저어주며 볶다가 양파가 어느 정도 익었으면
8. 버섯들을 몽땅 투하한다.
9. 토마토가 터지면서 그 새콤한 맛이 요리의 소스가 된다.
10. 소금 톡톡 살짝 간을 한 다음
11. 바질페스토를 열어보니 기름이 가득하다.
12. 맛의 풍미를 위해서 5-6 큰술 넣었다. 취향에 따라서 더 넣어도 좋다.
13. 볶아둔 버섯과 야채들 사이사이 잘 베일 수 있도록 섞듯이 볶아준다. 싱거우면 소금 톡톡 간을 맞추고,
14. 두부면의 물기를 쪽 뺀 다음 넣고, 잘 섞으면서 볶으면 완성!
15. 먹을 접시에 담으면 끝. 위에 바질 가루도 솔솔 뿌렸다. 후추도 더 해주면 더 맛있을 것이다. (나는 깜빡 잊었음)
정말 먹음직스러운 비주얼!
아이와 남편 함께 준비된 음식들을 테이블 위에 세팅을 하고-
그 사이 통밀식빵 두 조각을 오픈에 구웠다.
동물성 재료는 하나도 넣지 않고 완성한 바질페스토버섯파스타, 두부면이 어찌나 가벼운지, 속이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먹을 준비 완료!
한 입 먹어본 남편은 너무 맛있다고 양 쪽의 엄지가 나왔고, 아이도 맛있게 한 그릇 뚝딱해 주었다. 보람이 가득해지는 순간이다.
구운 식빵 위에 소스를 얹어서 먹으면 또 얼마나 맛있게요!
온 가족이 바질페스토버섯파스타의 이국적인 맛에 뿅 가서 완전히 몰입한 일요일 저녁 식사시간이었다.
다음 주에는 어떤 비건요리를 해서 가족들과 먹을까? 상상해 본다. 요리를 엄청 잘하는 건 아니지만, 비건 요리를 맛있게 해서 가족과 함께 먹는 건 나에게 큰 즐거움이자 보람이다.
그래서 메뉴를 고민하고 선정하는 건 몹시 행복한 고민이다. 비건요리로 가족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