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도 목표가 있을까?

촘촘한 스킨십과 웃음

by 마인드카소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말하기를 목표를 세우고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목표가 있어야 삶에서 중요한 순간을 잘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육아에도 목표가 있을까? 육아의 최종 목표.

어떤 환경에서도 삶을 긍정할 수 있는 자존감 있는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럼 나는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하지? 그 목표에 걸맞은 행동은 뭐지?

막연하다. 마음만 거창해진다.

THE 원씽이라는 책에서 “최종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단 하나는 무엇인가? 이렇게 해서는 효과가 없다”라고 말한다. 지금과 너무 먼 미래는 와 닿지 않아서 동기부여가 쉽지 않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엄마는 언제나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보여주고 체험시켜 주는 양질의 하루를 선사하고 싶다. 그렇지 못하면 해준 것이 없다는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와 하루를 지내다 보면 아이가 원하는 건 심플한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이는 무엇을 하던 엄마와 함께 즐거우면 행복하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좁히고 좁혀서 오늘 하루에 목표를 갖고 와서 생각해본다.

아이와 어떤 하루를 보내야 할까?

아이는 어떤 하루를 원할까?


생각해보다가 딱 두 가지만 실천해보기로 했다.

스킨십과 웃음


스킨십

사람과 공간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피부다. 1차적으로 피부를 경계로 그 사람을 규정하고 피부를 통해서 다양한 감각을 느낀다. 머리카락도 피부라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편안한 마음이 든다.

어떤 대상을 좋아하면 자꾸 보고 싶고, 자꾸 보게 되면 만지고 싶은 것처럼 스킨십은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마음을 표현하는 무언의 행동인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차분하게 만져주면 편안해진다. 남편과 집 앞 슈퍼에 갈 때 팔짱만 끼고 걸어도 친밀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처럼. 스킨십이 얼마나 좋은가!

현대의 과학자와 의사들도 아픈 신생아에게 부모의 따뜻한 스킨십이 그 어떤 의료적 치료보다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만큼 스킨십은 치유와 안정감에 효과가 있다.


아이는 밥을 먹을 때 식탁 밑에서 내 발 위에 자신의 작은 발 얹고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 접촉도 스킨십이라고 그 느낌이 참 좋았다. 살포시 얹은 발과 발 사이로 따뜻함이 흐르고 우리만의 유대가 형성되는 느낌. 작은 발을 흔들기도 하고 까딱거리는 움직임에 웃음이 났다.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자기 전에, 아이가 잘했을 때 진하게 한번 안아주는 것도 좋지만 일상 속에서 작은 스킨십을 많이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좀 컸지만 무릎에 앉혀서 책을 읽어주거나, 손을 잡고 걷고, 오며 가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작은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주고, 볼을 쓰다듬어주는 등 소소한 스킨십을 일상 안에 촘촘히 채워 넣는 것이다.

아이에게 자잘한 스킨십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나의 손길을 통해서 나의 마음과 온도가 전해질 것이라고 믿으며



웃음

가정 보육하면서 오늘 하루를 잘 보냈는지 못 보냈는지의 기준은 아이가 많이 웃었는지, 그렇지 않은지로 구분했다. 아이가 많이 웃은 하루는 멋지게 보낸 하루인 것이다. 아이의 웃음의 양은 엄마의 웃음의 양이기도 했다.

아이에게 이걸 체험했고 저걸 배웠고 같은 결과보다는 무엇을 하던 과정에서 느꼈던 즐거움이 마음에 남았다면 좋을 것 같았다. 숫자를 배웠지만 배움의 과정이 아이에게 스트레스였다면 다음의 배움이 설레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만들어낸 엉뚱한 놀이라도 아이가 많이 웃고 즐거워했다면, 당장 보이는 아웃풋은 없더라도 아이 마음에 의미 있는 씨앗이 심겼으리라. 믿었다. 엄마는 그 곁에서 아이 웃을 때 같이 웃어주고 맞장구 쳐주면 아이는 더 즐거워할 것이다.

아이가 춤을 추면 같이 춤을 추고 무언가를 흉내 내면 아이와 같이 우스운 모습을 흉내 냈다. 나의 망가진 모습에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했다.


가정 보육하면서 문화센터를 가거나 비용을 들여서 프로그램을 하지는 않았지만, 오늘도 아이와 촘촘히 스킨십을 나누고 많이 웃자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려고 노력했다.


매일이 목표대로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한 번씩 기분 좋은 하루가 있었다. 그 끝에서 오늘을 돌이켜보면 늘 웃음이 많았구나를 깨닫곤 했다. 부족함이 느껴진 하루였다면 내일은 아이와 더 많이 웃어야지 다짐하며 잠들었다.


목표가 있어야 삶에서 중요한 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아이와 촘촘한 스킨십과 웃음을 많이 나누자가 매일의 목표이다. 삶에서 중요한 순간인 오늘을 아이와 잘 보내기 위해서!


배움도 좋고 놀이도 좋다. 무엇을 하든지 그것을 통해서 아이와 엄마가 긍정적인 정서와 즐거움을 느꼈다면 말이다.


KakaoTalk_20201030_16523167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