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박사 레오 Mar 05. 2020

혼라이프 리얼리티 3. 노세~ 노세~ 잘~ 노세~

혼자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도 잘 놀기

Photo by Kyle Head on Unsplash




상담자. 주말에 뭐 하셨어요?

내담자. 그냥 집에서 쉬었어요.

상담자. 뭐하면서 쉬셨는데요?

내담자. 그냥 별일 안했어요. 그래서 심심하고 지루했고, 저녁 때에는 울적해지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후회도 했어요. 이게 맞는 건가, 내가 원하던 것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담자. 그럼 하루 종일 어떤 활동을 했는지 시간별로 좀 얘기해볼까요?



1. 당신은 좀 놀 줄 아는가?


‘논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놀이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의 생존과 관련이 있는 활동과 일을 제외한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모든 활동’이다(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by daum). 이 정의에 의거하면 생존과 관련된 활동 및 업무적 활동을 제외한 모든 활동이 다 놀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반적인 정의에 의해서 명백하게 그 구분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전형적으로 ‘낚시’는 놀이인가, 아닌가? 주중에는 생업에 종사하다가 주말에 즐기기 위해서 낚시대를 걸쳐 메고 떠나는 사람에게는 놀이이다. 하지만 ‘낚시’가 좋아서 아예 ‘낚시터’를 차려버린 사람에게는 더 이상 놀이가 아닐 것이다. 어느 순간 “일”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도 마찬가지이다.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다 같이 PC방에서 가서 나라를 구하는 마음으로 게임에 몰두하는 것은 놀이이다. 하지만 게임이 좋아서 게임회사에 입사하여 게임 개발을 하는 순간 이는 ‘일’이 된다. 그렇게 되면 이전처럼 편안하고 재미 차원에서 게임을 즐기지 못하게 된다. 왜냐하면 게임을 하면서도 업무 차원에서의 분석과 게임의 흥행요소들에 대한 접근이 일상화되기 때문이다.


즉, 놀이에는 업무를 수행할 때 요구되는 긴장감이나 압박감이 없이, 그 활동 과정 자체를 즐기거나 그 안에 유희적 기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해소(특히 업무 스트레스 해소)되거나 정서적 상태가 개선(기분이 좋아짐!)되어 심리적 에너지와 활력이 회복되는 것이다. ‘당신은 놀 줄 압니까?’라는 질문은 “당신의 (생계 및 일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풀고 심리적인 만족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활동은 무엇입니까?”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2. 당신의 놀이법은?


당신은 ‘스트레스를 풀거나 심리적인 만족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어떤 활동을 하는가? 쉽게 말해서 당신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엇이며,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당신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활동”은 무엇인가? 바로 이 질문들에 대하여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해서 ‘스트레스 해소법’ 및 ‘행복 증진 방안’ 각각 5개 이상씩은 술술~ 자연스럽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혼라이프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 중 반드시 반 이상은 ‘혼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포함되어 있어야 하며, 일부는 ‘다른 사람과 하는 활동’이 포함되어 있기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혼자서 영화보기’나 ‘내 방에서 책을 읽거나 음악 듣기’ 등은 전형적으로 혼자 할 수 있는 놀이법이다. 그리고 ‘친한 친구들과 저녁 먹으면서 수다 떨기’ 등은 타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법이다.


중요한 것은 놀이법의 종류가 많고 그 유형이 다양할수록 더욱 풍요로운 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알고 있으며 활용할 수 있는 놀이법이 많다는 것은 필요 시 활용할 수 있는 대안들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혼라이프라고 해서 ‘혼자 만의 놀이법’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놀이법’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혼라이프라고 해서 평생 혼자만 놀아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다양한 유형과 많은 종류의 놀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현재 처해 있는 상황에 최적화된 놀이를 선택하여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심리적 활력을 되찾는 활동이 가능해진다.



3. 놀 줄 모르면 불행하다.


그 어느 누구라도 놀 줄 모르는 사람은 불행하다. ‘놀 줄 모른다!’는 의미는 모든 활동이 생계와 일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며, 결국에는 강한 긴장감이나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업무 스트레스는 해소될 틈도 없이 계속해서 쌓일 것이며, 축적된 스트레스는 풀릴 여유도 없이 산더미처럼 쌓여갈 것이다.


더욱이 이는 단순히 스트레스가 축적된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행복’과 ‘즐거움’을 통한 ‘심리적 에너지의 회복이나 활력 증진’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이런 상태로 계속해서 생활한다면 그 얼마나 삶이 지치고 힘들겠는가?!ㅠㅠ 비유하자면 차량이 24시간 내내 최고 속도로만 달리기만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차량에 대한 정비도 하고, 주유도 하면서 달려야 최적의 성능을 내지 않겠는가? 아마도 틀림없이 얼마 가지 못해서 엔진이 터져버리거나 심각한 고장으로 폐차를 해야만 할 것이다.


사람은 더욱 더 그러하다. 일이나 생계 관련 활동에서의 효율성과 최적의 결과를 위해서는 충분히 놀 줄 알아야 한다. 충분한 휴식법에 대해서 알아야 하며, 휴식을 넘어서서 심리적 원기를 보충하고 회복할 수 있는 방안들을 알고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혼자, 때로는 같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노하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적재적소에 맞는 ‘놀이’를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4. 노는 것도 연습이다.


그런데 막상 놀려고 하면 생각보다 노는 방법에 대해서 무지한 경우가 많다. 이는 ‘놀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어렵게 접근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 생각보다 나에게 휴식과 위안을 주며, 심리적인 활력을 되찾게 하는 활동들을 많이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산책’과 ‘게임’이다. 당신이 한가로운 탄천변을 천천히 걷는다고 생각해보라. 어떤 기분과 느낌이 드는가? 만약 긴장이 풀리는 느낌과 더불어 충분히 마음이 여유로워진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새로운 생명력을 제공할 ‘놀이’가 맞다. 하루 종일 업무에 지쳐 있을 때, 카페의 구석에 앉아서 당신이 즐겨하는 게임을 하는 상상 해보라! 몇분, 혹은 몇십분 동안 게임에 집중하고 나니 좀 더 만렙에 가까워질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올라가는 대신에 스트레스를 주었던 업무 생각을 잊었다면 그 또한 ‘놀이’가 맞다.


최근 유행하는 표현으로 “소확행”, 즉 ‘작지만 확실하게 행복을 주는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중에 반 이상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두루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화보기’, ‘웹툰’, 집 주변에 ‘1인석이 있는 맛집 리스트’, 혼자 가도 괜찮을만한 여행지 목록’, ‘우리 동네에서 사람 구경하며 혼자 커피 한잔 하기 좋은 카페 발굴하기’ 등 찾아보면 꽤 많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소확행’ 목록과 ‘놀이’ 방법들이 있다.


어떤 내담자들은 주말에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었다!’라고 말한다. 그래서 ‘심심하고 지루한’ 주말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가만히 하루 종일의 일정을 같이 따져보면, 나름대로의 휴식을 취하고 재미를 즐겼던 일들이 틀림없이 있었다. 다만 그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상담이나 코칭 과정에서 이런 사소한 활동들이 주는 의미를 분명히 깨닫고 나면 그것은 나에게 활력을 줄 수 있는 ‘소중하고 긍정적인 놀이’로 인식된다. 이제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즐기는 연습과 실행이 필요할 뿐이다.




혼자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혼라이프 리얼리티 1. 외로움

혼라이프 리얼리티 2. 돈

혼라이프 리얼리티 3. 놀기

혼라이프 리얼리티 4. 건강




본 글과 함께 읽으시면 좋은 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262


https://brunch.co.kr/@mindclinic/263


https://brunch.co.kr/@mindclinic/151


https://brunch.co.kr/@mindclinic/253


https://brunch.co.kr/@mindclinic/157


 

이전 13화 혼라이프 리얼리티 2. 돈은 얼마나 준비했어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