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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Mar 08. 2020

혼라이프 리얼리티 4. 아프면 서러워요 ㅠㅠ

혼자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혼라이프의 건강 관리

Photo by Daan Stevens on Unsplash



지난 주말에 몸이 많이 아팠어요.

그런데 몸이 너무 아픈데, 혼자 있으려니까 정말 서럽더라고요ㅠㅠ

아픈 몸을 이끌고 어렵고 힘들게 약국에 가서 약 사 먹고 버텼어요.

약 사 가지고 오는 길에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 이게 혼자 살아가는 거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혼자 쓰러져 죽어도 아무도 관심이 없고 나를 찾지도 않으며 어쩌지?’라는 생각에 너무 울컥했어요.

얼마 전 뉴스에 나왔던 ‘혼자서 죽어가는 사람들’ 얘기가 남의 얘기 같지 않더라고요ㅠㅠ




혼자가 편하고 좋다면, 이를 즐기면 된다. 하지만 이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혼자 살다가 겪을 수 있는) 문제’들 때문이다. 그리고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몸이 아플 때'이다. 몸이 아플 때 적절히 돌봄을 받지 못하거나 의지할 곳이 없다는 두려움과 걱정은 혼라이프의 가장 큰 장애물이다.


그럼 이와 같은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1. 누구라도 아프면 서럽고 힘들다.


사람들이 혼라이프를 포기하게 만드는 가장 흔한 계기가 바로 ‘병’, 즉 건강 이슈이다. 어떤 병이든, 일단 몸이 아프면 사람들은 가장 서럽고 힘든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동시에 꿋꿋하게 독립적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와 결심이 흔들리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원래 신체와 마음은 분리된 듯 하지만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약해지고 쉽게 흔들리게 되는 법이다. 몸이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면 심리적인 안정감이 떨어지며 짜증이 늘게 되지 않던가?! 역으로 심리적 스트레스가 증가되면 이 또한 신체적인 문제들을 야기하는 것도 맞다. 스트레스가 신체적인 문제들을 야기한다는 증거들은 차고 넘친다. 마음의 힘들면 몸의 아픔도 두세 배로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


어찌 되었건, 어떤 방식으로건 마음의 문제와 신체적인 문제들은 연결되어 있다. 특히 몸이 안 좋으면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더 크게 솟구치게 된다. 그래서 몸이 아픈 것만 해도 힘든데, 이런 나의 상태에 아무도 관심이 없고 돌보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더욱 서글플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게다가 미래에 대한 두려움('나중에 더 나이 먹어서 아프면..?'이나 '더 큰 병에 걸린다면...?' 등)까지 더해지면 걷잡을 수 없는 감정적 동요가 오게 된다.



2. 누군가가 있다면? 해결되는가?


그런데 한 가지 냉정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누군가가 옆에 있다고 해서’ 몸이 아프고 마음이 힘든 상황이 달라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한쪽 측면에서만 보면, 아플 때 돌봄을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크게 도움이 되고 위안이 될 것임을 분명하다.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전제를 해본다면, 몸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누군가를 돌보아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다양한 이유로 누군가가 함께 함에도 돌봄을 받을 없는 경우들도 많다.


예를 들어, 엄마의 경우 몸이 심하게 아프다고 해서 자기 몸 만을 돌볼 수는 없다. 자기 몸을 돌보기는커녕 아픈 몸을 이끌고 가족을 돌보아야 하기도 한다. 즉, 몸이 심하게 아프다고 해서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가족을 돌보고 신경 써야 해서 본인의 고통이 뒷전으로 밀리는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결혼을 하거나 가족이 있다고 해서 항상 그 사람들이 나의 신체적인 병을 돌보아주는 것도 아니다. 결국 치료는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받는 것이며, 가족은 데려다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만약 가족이 있는데도 피치 못할 사정으로 홀로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면 더 큰 서러움과 분노까지도 경험할 수 있다.


몸이 아파서 누군가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것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들이다. 혼라이프를 포기하고 결혼을 하거나 혹은 누군가와 함께 산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거꾸로 ‘나이가 들고 몸이 아프면 누군가가 옆에서 돌보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극히 긍정적인 측면만을 고려한 편향된 생각인 경우가 많다.



3. 합리적인 대안과 준비로 해결하라!


나이 들면 몸이 아파 돌봄이 필요할 것 같아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은 결국 그 누군가가 ‘나이 들고 몸이 아플 때 반대로 내가 돌보아야 하는 의무와 책임도 따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같이 사는 사람의 지원과 돌봄은 아픔이나 나이 먹음에 대한 궁극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고 해도 결국에는 병원에 같이 가주고, 옆에서 손잡고 걱정해주는 수준 이상은 안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일 년 내내 아픈 것도 아니지 않은가?! 가끔씩 아픈 때를 위해서 일 년 내내 나의 혼라이프를 포기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가? 그렇지 않다.


건강, 그리고 그와 관련된 걱정과 불안한 마음 때문에 내가 원하는 혼라이프의 가치를 포기하는 것이 결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니다. 이제는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예전과 같은 서로 간의 챙김과 돌봄은 기대하기 힘든 세상이 왔다. 그리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생겼다. 예를 들어 병원 동행 방문 서비스가 있으며, 보험에는 간병인 비용을 포함하는 특약이 생기기도 하였다.


만약 건강 때문에 혼라이프가 걱정된다면, 우선 실손보험을 비롯하여 나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보험을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가입하라. 그리고 내 스마트폰의 연락처를 검색하여 아플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비상연락망을 확인하라. 정 불안하면 병원이 가까운 곳에 거주지를 마련하거나 넉넉하게 상비약을 갖추어 놓아라. 또한 서점에서 가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책을 구입함과 동시에 헬스클럽에 등록하여 아예 덜 아프게 하는 방법에 주력하라.


이처럼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안들을 마련하고,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준비로 대응하는 것이 해결책이다. 막연히 누군가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여 내적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해결 방안은 아니다.




물론 몸이 아프면 무척 힘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나이 먹어서도 이러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나 '혼자 방구석에서 아파서 뒹굴대는 자신의 모습'까지 상상하게 되면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것은 혼라이프를 선택해서 힘든 문제는 아니다. 누구라도 그와 같은 상황이 되면 힘들 문제이다.


물론 혼라이프라면 좀 더 서럽거나 힘든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은 그 순간에 국한된 것이며, 이를 해결하고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나 솔루션들은 충분히 많이 있다. 그것 때문에 어렵게 고민하고 선택한 ‘혼라이프’를 포기할만한 이유는 아니다. 혼라이프를 선택하건,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을 선택하건, 합리적이고 구체적이며 현실적인 대안들로 보완할 문제일 뿐이다.




이 글로서

'혼자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 혼라이프를 위한 심리가이드'

'Part I. 혼라이프 리얼리티'를 마칩니다.

다음 주제는

'Part II. 혼자면 외로울까? : 혼라이프의 대인관계'입니다.




혼자라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 혼라이프를 위한 심리가이드


Part I. 혼라이프 리얼리티

#1. 혼라이프 리얼리티 1. 외로움

#2. 혼라이프 리얼리티 2. 돈

#3. 혼라이프 리얼리티 3. 놀기

#4. 혼라이프 리얼리티 4. 건강


Part II. 혼자라는 외로움 

#1. 외로움에 대처하는 건강한 마음가짐

#2. 군중 속의 외로움이 더욱 무섭다.

#3. 외로움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

#4. 외로움에 대처하는 3가지 핵심 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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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mindclinic/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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