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사람 이야기. 사람들의 주목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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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로 인하여 온 나라와 세계가 모두 긴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와중에 세간을 들썩이게 만들었던 여러 가지 가짜 뉴스들이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이 뉴스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가짜 뉴스로 밝혀지는 순간 그 허탈함과 열 받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며칠 사이에 온 국민은 물론 주변 여러 나라들을 혼란 속에 몰아넣은 대표적인 가짜 뉴스 2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본에 마스크 제공 : 우리나라 참전국에 대한 마스크를 제공한다는 소식에 일본이 포함되어 있어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난리 남. 결국 청와대가 해당 사실이 없음을 확인함. 이를 처음 언급한 사람이 기자이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건 진짜로 문제라고 생각함.
2. 부정선거 의혹 : 총선에서 참패한 모-정당에서 평상시에도 자극적이고 가십거리 중심의 유튜브에서 제기한 사전 투표와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에 낚여 정식으로 문제를 삼고자 하는 행동을 보이고 있음. 정치에는 무관심하고자 하며, 정치인들 얘기는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더 이상은 언급 안 하겠음.
그런데 도대체 왜 사람들은 가짜 뉴스를 양상하는 것일까요? 유튜브 등과 같이 조회수를 높여서 경제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서와 같은 너무 빤한 답변은 제외하고 심리적 측면에서 그 이유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인간이란 혼자 살 수 없으며, 타인에게 의존하고 교류해야만 하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사람은 생존을 위해서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타인들로부터 주목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노력과 행동을 보여야 합니다. 이는 공작새가 아름다운 날개를 펼침으로서 이성을 유혹하는 것이나 비싼 명품 가방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좋은 차에서 내렸을 때의 '하차감'에 집중하는 과정에서도 볼 수 있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그런데 실제 현실 상에서는 건강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을 받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본인이 열심히 일하여 번 돈으로 샀다는 가정 하에) 몇백에서 몇천만 원짜리 명품 가방을 사려면 그만큼 돈을 많이 벌어야 하며, 사람들이 '와우~'할 정도의 하차감을 느끼려면 비즈니스 상으로 성공해야만 가능한 일일 겁니다. 그리고 그 정도의 충분한 노력과 성공을 이루었다고 하면 그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이와 같은 현실적인 고행과 노력 없이도 단번에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가짜 뉴스'입니다. 소위 '거짓말'을 하는 것이며, 속된 표현으로 '뻥을 친다!'라고 하거나 방송 용어로는 'MSG를 친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사람들이 말하는 사람에게 흥미와 관심을 보이며, 주목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패턴은 "쌍욕"을 입에 달고 사는 청소년들에게서도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쎄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친구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 관심을 얻기 쉽습니다.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사람들이 주목해주는 이 느낌은 짜릿하고 만족스럽습니다. 이 맛을 한번 보게 되면 문제 패턴(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자극적인 내용으로 사람들의 주목받기)이 공고해지고 심화되게 됩니다. 가짜이건 진짜이건,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탁월하게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여 메인에 뜨는 순간 그 성취감과 만족감은 극대화합니다.
특히 총선과 같은 정치적 경쟁 상황이나 대중적 지지와 관심에 기반한 선발(대선이나 기관장 투표 등)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가짜 뉴스들이 판을 칩니다. 상대방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유포하고 유언비어를 퍼트리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 왔던 상대방이나 경쟁자에 대한 공격 방법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부정적이고 악의적인 입소문을 통한 잘못된 공격이 인터넷이나 유튜브라는 매체의 발달로 인하여 보다 체계적이고 확산적인 가짜 뉴스로 발전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이처럼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상대방에 대한 공격이며, 상대방의 명성이나 권위에 손상을 주고자 하는 몸부림입니다. 즉 '비난을 위한 비난'을 통해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와 같은 공격으로 인하여 상대방이 타격 입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완전히 가짜 뉴스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어사모사'하게 사실과 비난을 섞어서 그럴듯하게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입니다. 이는 뭐 예를 들 필요도 없습니다. 국회 청문회 한편만 보면 그 사례는 널려 있습니다!ㅠ
그런데 사람들은 '어쩜 사람들이 저럴까? 양심의 가책도 받지 않나?' 등과 같은 의구심을 가집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양심의 가책?' 받지 않습니다! 이와 더불어 '대의를 위한 소소한 거짓말이나 잘못은 합당하다!'라고 생각합니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처럼 객관적인 입장에서는 문제일 수 있으나 '나의 경우에는 좋은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한 단편적인 전술적 행동에 불과'하다는 내적 합리화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양심의 가책도 없으며, 사과도 안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반성도 없으며, 행동 변화도 일어날 리 만무합니다.
'어디에나 10%는 악의적인 사람들이 있다!'라는 표현 자체도 가짜 뉴스입니다. 왜냐하면 엄격하게 통계적인 검증을 거친 표현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더욱 정확히는 '어디에나 혹은 어떤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일부" 악의적인 사람들이 있다!'가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그런데도 굳이 '10%'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는 좀 더 명확하게 혹은 이후 사회적 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의 효과성을 고려하여 표현한 것입니다(임상적 경험과 학문적 입장에 기초하여 보면 실제로는 10%보다 훨씬 더 많음..ㅠ).
가끔씩 특별한 이유도 없이,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 친구들을 아주 심하게 괴롭히는 '집단 따돌림'이나 '괴롭힘' 사례들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그 내면에는 성격적인 문제나 감정 상 이슈를 만든 근본적 원인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동기는 단순한 '재미'입니다. 즉, 자신이 즐겁고 재미있기 위해서 그와 같은 문제행동을 저지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에게 문제행동을 '왜?' 했느냐고 물어보면 가장 많이 돌아오는 대답은 "그냥!"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사람들은 지극히 자기중심적 관점 만을 가집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는 없으며, 자신의 흥미나 재미가 중요하지 그로 인한 타인의 상처나 고통에 대해서는 무관심합니다. 이와 같은 행동적 문제를 보이는 '반사회적 성격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eder)'나 '품행장애(Conduct Disorder, 청소년기의 경우에 붙이는 장애명)'의 경우 애완견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낄낄거리면서 즐거워하는 등의 과거 행동 경험을 가지기도 합니다.
얼마 전 촉법소년 연령에 해당하는 청소년들이 교통사고를 내서 꿈 많은 청년의 죽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더욱 공분을 산 이유는 사고 후 SNS에서는 문제의식이 하나도 없이 자기들끼리 웃고 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이들을 탓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난과 반박을 하는 모습에 다들 기가 막혀 했습니다. 하지만 가짜 뉴스나 위법적 행동을 재미로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열 받은 댓글을 보면서 더욱 재미있어할지도 모릅니다(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구체적인 사례는 생략함). 그것이 바로 삐뚫어진 마음으로 인한 삐뚫어진 행동입니다. 여러분들의 댓글이나 분노로 문제의식이 생기거나 교정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열받음이 추가적인 흥미와 재미거리가 될지 모릅니다.
브런치를 하다 보니 조회수라는 숫자 자체에 신경이 쓰이기는 합니다. 내가 쓴 글을 많이 사람들이 봐주면 당연히 기분이 좋겠지요. 그래서 좀 더 좋은 제목과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하고 내용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제목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조회수는 조회수이지 그것이 내 글의 품격이나 가치를 증명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조회수는 글 제목이 주는 인상이나 얼마나 흥미를 유발하고 그럴 듯 해 보이는 지와 관련됩니다. 진정한 품격이나 가치를 반영하는 것은 차라리 '좋아요' 반응이나 마음이 가득 담긴 '댓글'에서 더 나타납니다.
그래도 저도 부족하디 부족한 인간인지라 왠지 조회수가 적은 날이면 약간의 허탈함과 아쉬움이 남기는 하더군요^^ 그래서 존경받고 유명했던 강연자나 가수들, 그리고 글 쓰는 이들이 이전에 비하여 충분한 주목과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경우 심한 허탈감이나 우울증에 빠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극적이고 부적절한 내용의 글이나 행동을 통해 반짝하는 관심과 인기를 회복하려다 망가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또한 총선과 같이 일단은 사람들이 이목을 끌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노이즈 마케팅'을 포함하여 어떻게든 관심을 끌려는 노력과 행동이 더욱 가관을 이룹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력은 조회수의 허상과 같은 것으로서 궁극적인 관심이나 진지한 접근을 불러오지 못합니다. 결국에는 본인에게 칼로 되돌아와 본인의 명성이나 신뢰에 금이 가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자신의 행동에 따른 장기적인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이와 같은 조언은 그냥 잔소리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당장 눈앞에 드러는 관심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의 목적 중 하나는 가짜 뉴스에 낚이지 않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함입니다. 이상에서 언급한 3가지 이유 말고도 다른 이유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급한 3가지 이유만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하더라도 '너무 끌리거나 자극적인 제목'에 대한 건강한 경계심이 생길 것이며, 가짜 뉴스의 내용을 보면서 숨겨진 의도(단순한 주목 요구, 상대방에 대한 비난 등)를 파악하기 쉬울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곧 독자들의 정신건강에 분명히 도움됩니다. 역으로 가짜 뉴스로 인하여 엄청난 사회적 스트레스와 부작용이 실제로 존재하는데, 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비판적 시각을 통한 건강한 뉴스 읽기나 세상 바라보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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