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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미술 시간을 기억하십니까?
다양한 색의 크레파스나 물감으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던 그 시절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때 당신이 제일 좋아하던 색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어떤 그림을 주로 그렸습니까?
'색(色)'은 마음을 표현하는 아주 의미 있는 수단입니다!
그림은 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창(窓)'입니다.
한 사람의 옷 입는 스타일과 옷의 색감들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나 성격을 어느 정도는 추론할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나 제안서를 보면 그 사람의 생각과 성향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거나 사용하고 싶은 색은 시시각각 달라집니다.
어느 날은 맑은 하늘과 파란색이 너무 끌리지만, 다른 날에는 타오르는 불꽃과 같은 빨간색을 짚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내 마음 상태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만약 이를 정확히 읽어낼 수 있다면 내 마음을 알아차리거나 혹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제가 강의할 때 종종 그림 그리기를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CS 종사자들을 위한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에서는 '당신의 마음을 그려보세요!'라는 과제를 드립니다.
리더십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당신의 리더십을 그려보세요!'라고 하기도 합니다.
대학생들이나 직장인의 경력개발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10년 후 자기 모습을 그려보세요!'라고 합니다.
원래 감정 순화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모래상자 놀이치료입니다.
무정형의 모래를 마음대로 다루는 과정에서 정서적 발산 및 치유와 힐링 효과가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주로 회사나 조직에서 근무하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회의실이나 강의장과 같은 곳에서 교육을 운영하는 경우에는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이와 같은 제한된 상황에서 가장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크레파스로 그림 그리기'입니다.
추억 돋는 스케치북 크기의 도화지에 다양한 색으로 가득한 크레파스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그림을 그리다 보면 왠지 마음속의 긴장이 풀리고 릴랙스 되는 경험을 얻게 됩니다.
어떤 분들의 경우에는 아무 얘기도 안 하고 크레파스로 그림만 그리는데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과 왠지 울컥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반면에 어떤 분들은 그 수많은 색깔 중에 굳이 검은색을 골라 '그려보세요!'라는 지시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른 정자체로 글을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업무에서는 유능하고 빈틈없어 보이던 동료의 유치 찬란한(?) 그림을 보면서 빵~ 터지는 웃음을 얻게 되는 것은 덤입니다.
이처럼 하얀 도화지에, 다양한 색깔을 가진 크레파스를 가지고, 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며 동료의 마음을 엿보게 됩니다.
어느 누구에게나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과 교류가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소통과 교류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고 필수적 능력입니다.
그런데 사람들과의 교류나 상호작용에는 매개체라는 것이 필요합니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사람은 그냥 스쳐 지나가지만, 서로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있을 경우에는 이를 통해 서로 관계합니다.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은 어떤 매개체로 이어진 관계인지, 혹은 어떤 역할을 하도록 되어 있는지에 따라 매우 다른 관계를 보입니다.
하지만 어떤 관계라도, 혹은 어떤 매개체라도 공통적으로 필요한 핵심적 요소들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나 자신이라는 존재이며, 두 번째는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 타인이라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관계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들이 존재합니다.
즉 '내가 누구인지에 대하여 명확하게 알기'와 '타인에 대하여 이해하고 수용하기' 수준이 높을수록 소통과 교류가 잘 이루어지며, 그 안에서 어떤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지에 따라서 얼마나 양질의 긍정적 관계가 형성되는지가 결정됩니다.
'화(畵)', 자유롭게 자신 만의 색을 마음껏 사용해서 그린 나만의 그림은, 상대방과 내가 대화하고 우리 모두가 소통하고 교류하도록 하는 좋은 '통(通)'하기 방법입니다.
특히 대부분은 긴장과 이해관계 속에서 미묘한 신경전과 정답 없는 밀땅으로 피곤하고 지친 우리들 사이에서, 일상적으로 보던 모습이 아니라 잘 드러나지 않았던 진.면.목.을 발견하면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분명히 더 따뜻하고 좋은 관계와 만족감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지금 당신 '곁'에는 누가 있습니까?
당신의 '곁'을 생각하니 당신의 '마음색'은 어떻게 변하나요?
지금 내 '곁'에 있는 그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색일까요?
혹시 잘 모르겠다면 대화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당신을 생각하니 내 마음은 이렇습니다!'
'나와 함께 하는 당신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이렇게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며 좋은 상호작용을 할수록 더욱더 든든하고 따뜻한 당신의 '곁'이 될 것입니다.
네? 주변에 지금 아무도 없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당신의 '곁'은 단순히 물리적인 '곁'이 아닙니다.
그 어느 누구라도 보이지 않는 마음속의 '곁'이 있는 법이며, 이들도 소중한 '곁'이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크레파스로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다 보면 어린 시절 추억의 선생님과 친구들이 떠오르나요?
아니면 지금은 지방에 혹은 해외에, 또는 서로 바빠서 만난 지 오래된 지인들이 떠오릅니까?
그들을 떠올렸을 때 당신의 느낌은 무엇입니까?
만약 그들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왠지 가슴이 따뜻하며 뭉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또한 당신의 소중한 '곁'일 것입니다.
또는 그들을 생각하면서 아련한 아픔과 아쉬움이 떠오른다면 그 또한 당신의 중요한 '곁'입니다.
우리는 이렇듯 의식 속에 기억하고 떠올리지 못하는 '곁'이 있으며, 때로는 잊고 지내거나 중요성에 비해서 소홀하게 대하는 '곁'들이 있습니다.
이런 당신에게 소중한 사랑하고 애정 했던 사람들, 혹은 아픔이나 아쉬움으로 얽혀 있던 사람들 모두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사람들이라는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곁'을 하나씩, 천천히, 음미하듯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서 당신의 마음 색이 어떤 게 변하는지 가만히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묻습니다!
당신 마음과 삶의 색을 생각하며 뭔가 잊고 있었던 보물을 찾은 느낌이나 잃어버렸던 소중함 감정들을 다시 발견하는 듯한 기쁨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매거진 〈마인드그라프〉 는 마음 건강을 위한 셀프케어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이번 창간호에서는 서로에게 ‘곁’이 되어주는 관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통해, 친밀한 존재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말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텀블벅을 참고해주세요.
*텀블벅 링크
https://tumblbug.com/mindgraph